<예수님의 평화>
2018. 11. 22 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루카 19,41-44 (예루살렘의 멸망을 예고하며 우시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가까이 이르시어 그 도성을 보고 우시며 말씀하셨다. “오늘 너도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 …… ! 그러나 지금 네 눈에는 그것이 감추어져 있다. 그때가 너에게 닥쳐올 것이다. 그러면 너의 원수들이 네 둘레에 공격 축대를 쌓은 다음, 너를 에워싸고 사방에서 조여들 것이다. 그리하여 너와 네 안에 있는 자녀들을 땅바닥에 내동댕이치고, 네 안에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게 만들어 버릴 것이다. 하느님께서 너를 찾아오신 때를 네가 알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평화>
예수님의 평화는
굳게 닫힌 우리의 마음을 열어
홀로 고요에 잠긴 우리를
일깨우는 거친 파도입니다.
예수님의 평화는
몇몇만의 고상하고 평안한 삶이 아니라
모든 이가 넉넉하게 가져야 할
‘더불어 삶’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평화는
소란으로부터 벗어나
안으로 숨으려는 우리를
혼돈의 세상으로 밀어내는
억누를 수 없는 힘입니다.
예수님의 평화는
당신을 따르는 이들을 통해
세상의 제 모습을 찾기 위한
‘아름다운 변혁’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평화는
감각의 덫에 걸려
허우적대는 우리를
광활한 하느님의 바다로
이끄는 조각배입니다.
예수님의 평화는
하느님의 것과 인간의 것이라는
헛된 구분을 깨뜨리는
‘완전한 일치’이기 때문입니다.
- 상지종 베르나르도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