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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0일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

8월10일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 요한 12,24-26 <심야 비상사태> 아이들이 많아지다 보니 뒤치닥거리 할 일도 많아집니다. 오늘만 해도 밤 11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각, 갑자기 열이 오른 아이가 생기는 바람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담당 수사님은 왕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지체 없이 아이를 업고 응급실로 향했습니다. 같은 시각 다른 수사님 한 분은 며칠 전 출가(?)한 아이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즉시 현장으로 출동했습니다. 수사님 두 분 다 심야에 출동한 관계로 아이들 침실을 둘러보러 기숙사로 갔었습니다. 아이들은 수사님들의 고초를 아는지 모르는지 세상모르게 곤히 잠들어 있었습니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코고는 소리, 잠꼬대하는 소리에 녀석들이 얄밉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 행복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짜식들, 수사님들은 즈그들 때문에 잠도 못 자고 있는데...잘도 자는구먼"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 "그나마 녀석들 사고 안치고 이곳에서나마 편안히 머리 눕히니 다행이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다 흐뭇해졌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아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 수사님들의 지속적인 희생, 일상적인 죽음을 통해 아이들이 활짝 꽃피어나고 얼굴에 생기가 도는 모습을 보며 예수님 말씀이 하나도 틀리지 않음을 실감합니다. 오늘따라 열정으로 뭉쳐진 우리 형제들이 자랑스럽기만 합니다. 아이들과의 관계 안에서 매일 체험하는 좌절감과 배신감이 상당할 텐데 뜨거운 열정으로 늘 새 출발하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눈뜨면서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 어느 한 순간도 아이들과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모습에서 한 알 썩는 밀알의 향기를 맡습니다.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모든 것을 아이들과 연결시킵니다. 이런 수사님들과 함께 살아가는 아이들의 얼굴에서는 행복함이 그대로 묻어납니다. 남남으로 만났지만 친 부자지간 이상의 아름다운 인연을 만들어 가는 이 집에서 저는 매일 하느님 나라의 한 귀퉁이를 엿봅니다. 역경을 딛고 일어서려는 아이들, 희망으로 똘똘 뭉쳐진 아이들이 자신을 밟고 더 높은 곳을 향해 올라갈 수 있는 사다리이기를 자처하는 우리 형제들의 삶에서 남을 위해 희생한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인지를 확인합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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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백광열

등록일2018-08-10

조회수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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