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작곡라 샤를 구노의 '아베마리아'는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와 카치니의 아베마리이와 더불어 세계 3대 아베마리아 시리즈 중 하나다.
명곡 아베마리아를 작곡한 구노는 어려서 음악신동이라 불리며, 파리 외방선교회에서 운영하는 학교에 다녔다. 같은 학급에서 구노가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음악 천재가 있었다, 구노는 당연히 그 친구가 음악을 더 공부하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친구는 신학교에 입학했고, 이후 둘은 헤어졌다. 신학교에 입학하여, 사제가 된 친구는 파리 외방 선교회에 들어가 '조선대목구주교'로 임명되어 조선으로 발령받았다.
이 소식을 들은 구노는 날마다 주님과 성모님께 기도했다. 친구가 무사히 돌아와 단 한 번만이라도 만날 수 있게 해 달라고, 하지만 구노는 친구의 슬픈 소식을 듣게 된다.
'엥베르 주교 조선에서 순교.'
구노는 비통에 잠기지만, 보고 싶은 친구를 위해 마지막으로 '아베마리아'라는 성모송을 만들어 바친다. 바로 그 노래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구노의 아베마리아'다. 이 노래는 친구이자 조선의 주교이며 순교자고, 후일 영광스러운 성인의 관을 쓴 성 엥베르 주교를 기리며 만들어진 것이다. 엥베르 주교는 지금도 서울 명동성당 대성전 지하에 잠들어 계신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베마리아 중에 하나가 우리나라와 연결되어 있다니. 뭔가 느낌이 새롭다.
- 차동엽 신부님의 사도신경 93~ 94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