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에 손을 베고
이 해 인 수녀
눈부시게
아름다운
흰종이에
손을 베었다.
종이가
나의 손을
살짝
스쳐간 것 뿐인데도
피가 나다니
쓰라리다니
나는
이제
가벼운 종이도
조심조심 ...
무겁게
다루어야지
다짐해 본다
세상에
그 무엇도
실상 가벼운
것은 없다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내가
생각없이 내 뱉은
가벼운 말들이
남에게
피흘리게 한
일은 없었는지
반성하고
또
반성하면서,
2017년
올해가
가기전에
나로
인하여
마음을 베인
모든
분들께
용서를 구합니다.
전례분과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한 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새해 더욱 건강하시고
주님 은총 속에
복된 나날 보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