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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7일 연중 제31주간 수요일

11월7일 [연중 제31주간 수요일] 루카 14,25-33 <십자가 앞에 절대로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저희 살레시오 회원들에게 참으로 은혜로운 일이 한 가지 있습니다. 살레시오회 창립자 돈보스코 성인이 살아계시던 시절, 마침 사진기가 발명되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살레시오 회원들은 각자의 사무실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그분의 사진을 걸어둡니다. 각자 성무일도서 안에도 어김없이 그분의 사진이 꽂혀있습니다. 창립자의 사진을 바라보면서, 힘들 때는 사진을 바라보면서 도움을 청하기도 하고, 기쁠 때는 사진을 바라보면서 감사를 드리기도 합니다. 재미있는 일이 한 가지 있습니다. 현관에 걸려진 커다란 돈보스코의 얼굴은 그때 그때 다르게 느껴집니다. 하루 종일 하는 일 없이 땡땡이만 치고 들어온 날은 좀 무섭게 느껴집니다. 하루 온종일 아이들 사이에서 보람되고 충만한 하루를 보낸 날은 ‘잘 했다! 수고 많았다!’며 칭찬해주신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대부분 돈보스코의 사진은 언제나 입가에 흐뭇한 미소를 머금고 있습니다. 사진을 바라볼 때 마다, 그분의 인자함과 너그러움, 기쁨과 관대함이 느껴집니다. 그러나 돈보스코의 일생을 한 순간 한 순간 따라가보면, 도무지 미소나 너그러움과는 거리가 먼 혹독한 삶의 연속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돈보스코는 ‘종합병원’이었습니다. 돈보스코는 젊은 사제 시절부터 주기적으로 각혈했습니다. 폐가 많이 안 좋았나 봅니다. 서품 2년차부터 눈병을 앓기 시작해서 결국 나중에 오른쪽 눈이 실명되었습니다. 서품 5년차부터 심한 다리 부종으로 인해 걷기가 힘들었습니다. 그 외에도 심한 두통과 치통에 시달렸고, 얼마나 스트레스가 많았으면 불면증, 만성 소화불량, 가슴통증을 앓았습니다. 종창과 포진으로 고생했으며, 생애 마지막 15년간 주기적인 발열로 힘겨워했습니다. 한 프랑스 의사의 증언에 따르면 돈보스코의 몸은 ‘수선 불가능한 코트’와 같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보스코는 불평 한 마디 없었습니다. 단 한 번도 자신의 병세에 대해 의사나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최선을 다해 자신에게 맡겨진 청소년 구원 사업에 매진했습니다. 아마도 돈보스코의 마음 안에는 다음과 같은 예수님의 말씀이 늘 자리잡고 있었을 것입니다. “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은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루카 복음 14장 27절) 십자가 무게가 너무 무거워 죽을 지경인 우리에게 예수님께서는 “조금만 참아. 힘내!” 하고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그보다는 우리보다 더 무거운 십자가를 선택하셔서 직접 지고 우리보다 앞서 가십니다. 우리 주님은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셨던지 굳이 당신이 겪지 않으셔도 될 고통조차도 함께 겪으신 자비의 하느님이십니다. 우리보다 더 큰 고통을 겪으시면서 우리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내십니다. 결국 세상살이가 힘들 때 마다, 고통이 너무 커서 포기하고 싶을 때 마다 우리가 찾아가야 할 곳은 하느님 아버지의 극진한 자비의 표시인 예수님의 십자가입니다. 그곳에서만이 우리는 참 위로와 참 평화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참된 영성생활의 진위여부는 이것입니다. ‘한 인간이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필연적으로 겪게 되는 인생의 힘든 경험, 즉 삶의 십자가 앞에 어떻게 처신하는가?’ 돈보스코는 자신에게 다가온 숱한 십자가, 끔찍할 정도로 무거운 십자가를 기쁘게 짊어졌습니다. 단 한번도 거기에 대해서 불평하지 않고 의연하고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십자가 앞에 설 때 마다 돈보스코께서 우리에게 남긴 음성을 한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십자가 앞에 절대로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우리에게는 하늘나라에서 우리를 지켜보고 계시는 좋으신 아버지와 어머니가 계십니다. 큰 십자가가 다가온다 하더라도 아무런 걱정도 하지 마십시오. 두려워하지 말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십시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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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백광열

등록일2018-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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