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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6일 연중 제31주간 화요일

11월6일 [연중 제31주간 화요일]   “처음에 초대를 받았던 그 사람들 가운데에서는 아무도 내 잔치음식을 맛보지 못할 것이다.” <눈물로 얼룩진 초청장> 언젠가 아이들을 위한 한 작은 시설을 개원할 때였습니다. ‘집들이’를 한번 해야 운영이 잘 된다는 말에 ‘집들이’ 준비를 ‘제대로’ 한번 했습니다.   이 사람 저 사람 초대도 했습니다. 시장도 몇 번이나 봤습니다. 지지고, 볶고, 삶고, 굽고... 그렇게 한상 잘 차렸습니다. 그러나 집들이 시작하기로 한 시간이 다 되었지만 참석자들이 별로였습니다. 특히 꼭 오셔야 될 분들이 안 오셨습니다. “아마 토요일이라서 차가 밀리나보지. 한 10분만 더 기다려볼까”하며 기다렸지만 마찬가지였습니다. 우리 식구들 밖에 없었습니다. “한 30분만 기다려볼까?” 다행히 두 분이 오셨습니다. “이왕 기다렸는데 조금 더 기다려보지.” 그러나 더 이상 아무도 오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우리 식구끼리 포식 한번 잘했습니다. 남은 음식 두고두고 먹었습니다. 조문객이 전혀 없는 썰렁한 영안실 한번 가보신 적 있습니까? 참으로 난감합니다. 축하객이 몇 명 되지 않는 쓸쓸한 결혼식에 참석해보신 적 있습니까? 정말 허전합니다.   잔치에는 뭐니 뭐니 해도 사람이 들끓어야 제멋이지요. 축하객이 별로 없는 썰렁한 잔치 집 풍경, 그것만큼 을씨년스런 모습은 다시 또 없습니다.    잔뜩 잔치준비를 해놓고 손님들을 목 빠지게 기다려보지만 파리만 날릴 때 그 참담함은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드신 비유 역시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큰 잔치를 베푸십니다. 그 잔치는 다름 아닌 천상잔치입니다. 생명의 잔치이자 구원의 만찬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그 축복된 잔치에 참여하도록 초대장을 일일이 다 보내셨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끊임없이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미꾸라지 빠져나가듯이 다 빠져나갔습니다. “꼭 가고 싶지만 아주 중요한 일이 있거든요. 아파트 분양 신청한 것 추첨일입니다. 꼭 가봐야 되요.” “이번에 차 하나 새로 뽑았는데, 잘 나가는지 시운전 한번 해보기로 했거든요.” “죄송합니다. 선약이 있어서요. 낙엽이 더 떨어지기 전에 친구와 단풍구경 한번 가기로 했거든요.” 이런 우리의 현실을 똑똑히 알고 계시는 하느님의 마음은 안타까울 뿐입니다. 가장 중요하고 가장 성대한 생명과 구원의 잔치를 목전에 두고 별 영양가 없는 시시한 잔치에 우루루 몰려가는 우리들의 모습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프십니다.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어찌나 컸던지 하느님의 초대는 애원조입니다. 그 초대가 ‘와 줬으면 좋겠다’가 아니라 ‘제발 좀 와라!’입니다.   그래도 귀를 꼭 닫고 초대에 응하지 않으니 눈물까지 흘리시면서 애원하십니다. 우리에게 빌기까지 하십니다. 그야말로 인간에게 비는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오늘도 또 다른 초대장을 우리에게 보내십니다. 하느님의 간절한 눈망울, 애타는 심정, 강력한 구원의지가 담긴 초대장입니다. 하느님의 눈물로 얼룩진 초대장입니다.   그 초대장에 눈길 한번 주지 않고 봉투째 쓰레기통에 넣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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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백광열

등록일2018-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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