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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6일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10월26일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루카 12,54-59 <나는 주님으로 인해, 주님 때문에, 주님을 위하여 옥에 갇혀있습니다!> 한 때 잘 나가던 사람들, 그릇된 방법으로 권력을 손에 쥔 것도 모자라, 무소불위의 힘을 발휘하던 사람들의 부끄러운 실체가 만천하에 낯낯이 드러나는 모습을 보면서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적절치 않은 공권력 행사, 상상을 초월하는 공금횡령과 착복, 공문서 위조 등으로 수인(囚人)이 되어 ‘큰집’으로 향하는 모습은 참으로 보기 민망합니다. 고개를 푹 숙이고, 큰 마스크에, 수갑찬 손을 가리고... 참담한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정 반대 모습의 수인들도 있었습니다. 군사력을 동원한 불법적인 방법으로 정권을 찬탈한 군부 독재자들의 철권 통치 아래서나, 무자비하고 잔악했던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 나라와 백성들을 위해 청춘과 목숨을 바쳤던 민주화 인사들, 독립투사들 역시 똑같은 수인 신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재판받고 투옥되는 과정에서도 얼굴이 빛이 났습니다. 태도 역시 당당했습니다. 자신의 그릇된 행실이나 사욕으로 인해 수인이 된 것이 아니라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일하다가 수인이 되었기에 그런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유다인들에게 눈엣가시처럼 여겨졌던 그는 공공의 적이었습니다. 틈만 나면 협박당했으며 고소당했습니다. 투옥되고 수인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옥중에서도 그 얼굴이 충만한 기쁨으로 빛났습니다. 놀라운 사실 한 가지! 옥에 갇힌 것을 둘도 없는 큰 영예로 여기고, 세상 사람들 앞에 크게 자랑했습니다. 그 이유는 오직 하나! 주님으로 인해 옥에 갇혔기 때문입니다. 생의 전부요, 삶의 시작이요 끝이며, 불멸의 연인이신 주님으로 인해 수인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형제 여러분, 주님 안에서 수인이 된 내가 여러분에게 권고합니다.”(에페소서 4장 1절) 청소년 교정 사목에 협조하던 시절이 기억납니다. 수인이 된 괴로움은 참으로 큰 것이었습니다. 사방 모든 것이 제한적입니다.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은 단 1퍼센트도 없습니다. 늘 누군가의 지시를 받아야 하고 시선을 의식해야 합니다. 자연스레 몸과 마음이 크게 위축됩니다. 어쩔 수 없이 맞이한 현실을 도무지 수용할 수 없다보니, 틈만 나면 분노하게 되고, 그 분노가 폭발하게 됩니다. 그러나 바오로 사도를 한번 보십시오. 그런 열악한 옥중 생활 속에서도 오히려 바깥에 있는 우리를 걱정합니다. 사목자로서 옥중에서 조차 방황하는 양떼를 위해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버지의 마음으로 여러 교회에 일일이 사목서한을 집필합니다. 옥중 편지여서 그런지 편지의 내용이 너무 절절하고 귀중하고 명문장입니다. “여러분이 받은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아가십시오. 겸손과 온유를 다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사랑으로 서로 참아주며, 성령께서 평화의 끈으로 이루어 주신 일치를 보존하도록 애쓰십시오.” (에페소서 4장 1~3절)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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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백광열

등록일2018-10-26

조회수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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