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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5일 성모 승천 대축일

8월15일 [성모 승천 대축일] <과거에 눈을 감는 사람은 현재를 볼 수 없습니다! 오늘 오후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 성당에서는 제6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미사가 봉헌되었습니다. 역대급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많은 신부님들과 수녀님들, 교우분들께서 그릇되고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는데 힘을 보태기 위해 함께 해주셨습니다. 특별히 성모승천대축일을 하루 앞둔 이날 미사 중에 성모님께서 먼저 세상을 떠나신 우리 할머님들을 당신 사랑의 망토로 따뜻히 감싸주시기를, 그리고 우리 곁에 계시는 할머님들에게는 당신만이 주실 수 있는 큰 위로와 마음의 평화를 주시기를 간절히 청했습니다. 강론의 일부를 공유합니다. 2015년 12월 28일 박근혜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와의 합의 작업을 전광석화처럼, 초스피드로 진행했습니다. 합의를 진행하는 과정 안에서 가장 큰 문제는, 피해 당사자들이신 우리 할머님들, 그리고 우리 국민들과는 그 어떤 소통도 없이, 정부 주도로, 밀실에서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합의문의 요지를 보면 기가 차지도 않습니다. 구렁이 담넘어가는 듯한 애매모호한 사과, 사과도 아닌 사과, 진정성이 전혀 없는 사과에 이어, 앞으로 더 이상 이 문제에 대해서 왈가왈부하지 않는다는 조건과 함께, 일본 정부는 10억엔을 ‘화해 치유 재단’에 출연한다. 이어서 이런 기상천외한 단서를 추가했습니다. “본 합의는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이다.” 최종적이라는 말은 다들 이해하실 것입니다. 불가역적이라는 표현은, ‘다시 되돌릴 수 없다’라는 의미입니다. 이번 합의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서는 모든 것이 끝났으니, 더 이상 언급도 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정말이지 역사에 길이 남을 치욕적인 합의요, 반민족적인 합의였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폐기되어야 하며,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할 합의입니다. 이런 과정을 진행하는 중에도, 비열하게도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강제 연행’을 부정하는 내용이 실린 교과서 채택을 의무화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를 향한 일본 정부의 실체요 민낯입니다. 일본 정부는 그 잘난 출연금 10억엔으로 냄새나는 손을 털고자 기를 쓰고 있습니다. 당시 우리 정부는 대체 왜 그 수치스런 돈을 받았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이는 우리 할머님들과 우리 모든 국민들에게는, 견딜 수 없는 모욕적 행위가 아닐 수 없습니다. 문제의 본질은 돈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일본제국주의에 의해 훼손되고 상처입은 우리 민족의 정신과 영혼, 인격과 존엄성에 대한 치유요 회복입니다. 치유와 회복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과정은, 돈에 앞서 진정성있는 사과입니다. 그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단 한번도 진정성있는 사과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잘못에 대한 솔직한 인정, 당사자들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 이후에, 진정한 의미의 용서와 화해가 이루어질텐데, 저들은 그 가장 기본적인 작업을 끝끝내 하지 않고 있으니, 정말이지 그들의 의식구조를 이해할수가 없습니다. 아직도 여러 일본 정치인들은 “위안부들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강제성을 증명하는 증언이나 뒷받침하는 것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놀랍게도 아베 총리는 위안부 할머님들을 ‘인신매매의 희생자들’로 규정했으며, 가해자가 누구인지조차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더욱 가관인 것은 위안부의 강제 동원 주체가 일본 정부라는 점을 끝끝내 인정하지 않았으며, 민간업체로 그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몇년 전 아베 총리가 일본 의회에 출석했을 때, 한 민진당 의원이 질문을 던졌습니다. “일본 정부 측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사죄 편지 한통 정도 보낼 수 없겠느냐?” 아베 총리는 단호하게 대답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털끝만큼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 이런 비열한 이웃이 참으로 싫습니다. 가까우면서도 먼 이웃에게 진심으로 호소합니다. “인간으로서 지녀야 할 가장 기본적인 양심을 회복하십시오. 진정성 있는 사과는 끝내 하지 않고, 이리 저리 말을 돌리는 또 다른 폭력과 만행을 그치십시오. 힘만 있으면 이웃 약소국들을 마음껏 괴롭히고 짓밟아도 괜찮다는 약육강식의 논리에서 이제는 벗어나십시오.” 메르켈 독일 총리는 자국민뿐만 아니라 일본인들, 전 세계인들을 향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과거에 눈을 감는 사람은 현재를 볼 수 없습니다. 과거를 반성하는 것은 화해를 위한 전제조건 중에 하나입니다. 나치 만행은 독일의 항구적 책임입니다.” 자신들이 저지른 엄청난 과오에 대해, 진심이 담긴 사과를 끝까지 하지 않고 있는 일본과는 극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습니다. 저는 이 미사를 준비하면서 정말 많이 생각하고 반성하고, 또 다짐했습니다. 우리 할머님들의 16세 청춘, 그 청춘의 소박한 꿈과 희망을 송두리째 빼앗아가버린 일본제국주의로부터의 진정성있는 사과를 받아내는 일은 우리 후손들에게 주어진 지상 과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가까운 이웃으로서의 가장 기본적이고 인간적인 도리를 망각한채, 그 엄청난 과오를 끝끝내 덮고자 발버둥치는 일제 잔재들의 만행을 고발하는 것, 이것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그 누구든 동참해야 하는 사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대일외교에 있어서 유치원생들도 하지 않을, 정말 이해하지 못할 졸속 합의, 직접 피해 당사자들이신 우리 할머님들의 의사는 단 0.1퍼센트도 반영되지 않은 졸속 합의를 원위치 시키는 일,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숙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사랑하는 할머님들, 이제 한분 한분 우리 곁을 떠나가고 계십니다. 그분들 세상 떠나시면, 이제 진정성 있는 참회나 사과, 배상도 크게 빛을 바랠 것입니다. 단 한분이라도 더 살아계실 때, 그분들 가슴에 맺힌 응어리가 내려갈 수 있도록 우리들이 힘을 모아야겠습니다. 이 소중한 자리에 모인 우리가, 오늘부터 이 의미있는 과제에 어떠한 방식으로든 힘을 보태면 좋겠습니다 지난 세월 우리들의 철저한 무관심과 냉랭함을 크게 가슴치며 앞으로 역사 바로 세우기 작업에 힘을 모아야겠습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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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백광열

등록일2018-08-15

조회수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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