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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3일 연중 제19주간 월요일

8월13일 [연중 제19주간 월요일] 독서 : 에제키엘 1,2-5.24-28ㄷ <철저한 파괴와 멸망 이후 재건될 새로운 도성 예루살렘> 에제키엘서는 이사야서, 예레미야서와 함께 ‘3대 예언서’로 분류되어 그 가치와 중요성이 높이 평가 되고 있습니다. 탄탄한 문장력, 풍부한 어휘력, 탁월한 필체가 돋보이며, 신학적으로도 균형과 조화, 풍요로움과 다양함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에제키엘 예언자의 생애는 참으로 기구하고 혹독한 것이었습니다. 그는 위풍당당하고 거룩한 도시 예루살렘의 성전에서 활동하던 사제요 예언자가 아니라, 유배지 바빌로니아에서 활동하던 유배 시대의 예언자요 사제였습니다. 제1차 유배를 간략히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기원전 597년 예루살렘을 함락한 느부갓네살(=네브카드네자르)의 군대는 왕궁과 성전의 모든 귀중품들을 약탈했을 뿐만 아니라, 왕을 비롯한 왕비, 그리고 예루살렘 지도층 인사들도 바빌로니아로 끌고 갔습니다. 그 가운데 에제키엘 예언자도 들어있었던 것입니다. 바빌로니아로 끌려간 에제키엘 예언자는 텔 아비브라는 유배지에 배치되어 수로를 놓는 작업에 투입되었습니다. 동료 유배자들과 깊은 슬픔에 잠겨 크바르 강가에서 고국을 그리워하는 그의 모습이 참으로 짠합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주님께서는 그 순간 에제키엘에게 하늘을 보여주시면서 그를 당신 예언자로 부르셨습니다. 에제키엘 예언자가 주님으로부터 불림을 받은 후, 선포해야 할 예언의 내용은 참으로 난감한 것이었습니다. 안그래도 유배에 끌려와 죽을 고생을 하고 있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더 혹독한 내용을 전해야만 했습니다. “동포 여러분, 이번 1차 유배가 끝이 아닙니다. 1차 유배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끔찍한 운명이 고국과 동족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결국 1차 유배 이후 꼭 10년 뒤인 기원전 587년, 예루살렘은 철저하게 함락되고 파괴됩니다. 왕자들은 처형되고, 왕은 눈이 뽑힌 채 귀족들과 함께 바빌로니아로 끌려갑니다. 약탈당한 성전과 왕궁은 불살라지고 파괴됩니다. 유다 왕국이 역사상 가장 밑바닥으로 내려가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에제키엘 예언자의 예언은 예루살렘의 멸망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완전히 무너지고, 모든 것을 잃게 된 후, 주님께서는 다시 시작하실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선포합니다. 비록 지금은 완전히 폐허가 되었지만, 머지 않은 미래에 주님께서는 더 거룩하고 더 견고한 도시 예루살렘을 재건하실 것이라는 청사진을 백성들에게 제시합니다. 그는 초토화된 예루살렘은 조만간 주님께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전을 중심으로 그분께 한결같이 충실한 백성들로 이루어진 공동체로 거듭날 것임을 예언합니다. 에제키엘 예언자는 이스라엘이 추하고 부끄러운 모습을 버리고 새롭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새 마음, 새 심장, 진정성 있는 예배와 진심에서 우러난 사랑의 실천이 필요하다고 외칩니다. 에제키엘은 가슴 속에 두 가지 영혼을 담고 살았던 예언자였습니다. 엄격한 율법을 가슴에 안고 살았지만, 동시에 율법을 초월하는 예언자였습니다. 열정적 설교가였지만,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던 문학가였습니다. 가차없이 민족의 멸망을 선포했지만, 동시에 이스라엘의 구원을 예언했습니다. 자주 탈혼 상태에 빠졌던 신비가였지만, 동시에 냉철한 논리를 지닌 대학자였습니다. 멸망해가는 예루살렘과 새롭게 시작되는 예루살렘 사이의 위대한 대 예언자였습니다. 유다인들이 그토록 자랑스러워하던 예루살렘의 철저한 파괴는, 수천년 전에 일어났던 우리와는 전혀 무관한 사건이 아니라, 바로 오늘 우리들 인생사 안에서도 반복되는 사건입니다. 때로 주님께서는 눈물을 흘리시고 안타까워하시면서도 우리를 파괴하십니다. 심연의 고통과 슬픔을 느끼게 하시며, 가장 낮은 바닥으로 내동댕이치십니다. 완전히 새로운 집을 짓기 위한 일종의 철거 작업인 것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주님께서는 우리를 향한 완전한 파괴, 그것으로 끝내지 않으시고, 유다 백성들에게 하신 것 처럼, 우리와 새로운 관계를 맺으시고,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실 것입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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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백광열

등록일2018-08-13

조회수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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