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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26일 연중 제16주간 목요일

7월26일 [연중 제16주간 목요일] 예레미야 2,1-3.7-8.12-13 마태오 13,10-17 <인생은 원래 그렇게 흔들리는 것이라네!> 까마득히 높은 산중턱 큰 바위 아래 위치한 수도원에서 홀로 기도에 정진하고 있던 한 구도자가, 잠시 마실을 내려오셨다가, 다시 올라가는 중이었습니다. 이번에는 홀로가 아니라 제자가 되기 위해 초심자 한명이 뒤따르고 있었습니다 높은 계곡 사이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진 길고 허술한 출렁다리를 지나가게 되었는데, 앞서 가시던 스승님이 중간쯤에 이르러, 갑자기 크게 제자리 뜀을 하였습니다. 그로 인해 다리는 큰 폭으로 출렁이기 시작했습니다. 안그래도 어마어마한 높이에, 잔뜩 겁을 집어먹고 뒤따르던 제자는 혼비백산하며 비명까지 질렀습니다. 다리를 다 건너온 스승은 호탕한 웃음을 껄껄 웃으면서, 사색이 된 제자를 향해 말했습니다. “인생은 원래 그렇게 흔들리는 것이라네. 그래야 인생이 재미있지. 주님께서는 재미있게 살라고, 한번씩 우리네 인생을 흔들기도 하시고, 뒤집기도 하신다네.” 사실 하늘 나라 신비는 우리들의 일상생활 안에 잘 녹아들어 있습니다. 하늘 나라 신비는 철저하게도 우리 삶 안에 숨겨져 있는 것입니다. 우리 신앙인들에게 첫째 가는 과제 하나는 바로 그 하늘 나라의 신비를 발견하는 일입니다. 그 신비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눈을 크게 떠야 하고, 자세를 바짝 낮춰야만 합니다. “너희에게는 하늘 나라의 신비를 아는 것이 허락되었지만, 저 사람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 그들은 듣고 또 들어도 깨닫지 못하고, 보고 또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리라. 저 백성이 마음은 무디고, 귀로는 제대로 듣지 못하며, 눈은 감았기 때문이다.” (마태오 복음 13장 11~15절) 세속에 잔뜩 찌든 사람들, 영적인 것에 눈이 먼 사람들, 하느님의 일은 철저하게도 뒷전인 사람들에게 하늘나라의 신비는 죽었다 깨어나도 알아볼 수 없습니다. 대신 눈이 맑은 사람들, 단순하고 소박한 사람들, 겸손하고 주님께 충실한 사람들에게는 하늘 나라의 신비를 파악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갑작스레, 난데없이, 잘못 한 것 하나도 없는데, 다가온 고통, 그 앞에서 하늘 나라의 신비를 맛 본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태도는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하늘 나라의 신비를 맛보지 못한 사람들은 지극히 작은 고통 앞에서도 세상 다 끝난 것 처럼 난리를 칩니다. 그 현실을 도저히 용납 못하고, 그 누군가를 원망하고 저주하며, 그렇게 스스로를 지옥으로 몰고 갑니다. 반면 지상에서 이미 하늘나라의 신비를 깨닫고 체험한 사람들은 웬만한 고통 앞에서 눈 하나 끔쩍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큰 고통이 와도, ‘원래 인생은 출렁거리는 거야!’라고 스스로를 위안합니다. 억울하고 분할 텐데도, ‘주님께서 또 한 번 흔드시네!’ 하고 웃어넘깁니다. 뿐만 아니라 그 어떤 고통과 십자가라도 하느님 신비 안에 바라봅니다. 십자가로부터 도망가기보다 더 꼭 십자가를 끌어안습니다. 십자가 뒤에 아로새겨진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인내로이 주님의 시간을 기다립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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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백광열

등록일2018-07-26

조회수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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