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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24일 연중 제16주간 화요일

7월24일 [연중 제16주간 화요일] 독서 : 미카 7,14-15.18-20 "당신께서 이집트 땅에서 나오실 때처럼 저희에게 놀라운 일들을 보여 주십시오." <주님의 말씀을 무시하면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한 동안 비가 굉장히 많이 왔었습니다. 해 보기가 정말 힘들었는데요. 이후 날씨가 맑게 갠 덕에 오랜만에 지는 노을도 보고 아침 햇살도 느껴보는 거 같습니다. 동시에 한 여름 더위도 찐하게 느꼈는데요. 더워진 날씨를 느끼며 ‘벌써 7월이 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섬에 들어 온지도 벌써 반년이 되었는데요. 문득 6개월 전에 선배 신부님이 해 주셨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제가 혼자 밥을 해 먹는다고 하니까, ‘재밌게 밥 해 먹는 것도 딱 6개월 간다...’ 했었는데요. 요즘 정말 그렇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밥 해 먹는 건 그나마 괜찮은데, 그 설거지하는 것이 여간 귀찮은 게 아닙니다. 한 번은 이런 적도 있습니다. 아침에 비빔국수를 해 먹고, 설거지는 귀찮아서 점심으로 미루었습니다. 점심에는 된장찌개를 끊여 먹었는데, 설거지는 역시 저녁으로 미루었습니다. 싱크대에 설거지할 그릇들과 남은 음식이 쌓여가기 시작했는데요. 저녁부터 조금 분주해졌었습니다. 비가 잦아들자 형제님들이 오셔서 작업을 하기 시작했고, 저도 나가서 작업을 했는데요. 작업이 죽 이어지기 시작해서 다음날 아침 일찍부터도 뚝딱뚝딱 부엌 지붕 씌우는 작업을 계속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저녁이 되었고, 교육관 손님들이 오셨습니다. 노인대학 봉사자분들인데 신부님도 함께 오셨습니다. 입학 동기 신부님이라 따로 주무실 데를 마련해 드리지 않고 사제관에 짐을 풀게 했는데요. 신부님이 들어오시자마자 가까운 싱크대에 가서 손을 씻으셨는데 많이 창피했습니다. 음식물 찌꺼기에 날파리들이 꼬이기 시작했었고, 약간의 썩은 냄새가 코를 자극했고, 설거지 그릇들이 지저분하게 쌓여있었거든요. 한참 전부터 머리에서는 ‘설거지 해라.. 방 정리 해라..’ 했지만, 몸이 ‘귀찮아 나중에 할 거야..’ 하고 말을 듣지 않아서 결국 창피함을 당하게 된 거 같습니다. 머리의 말을 듣지 않으면 더 큰 일을 당할 수도 있을 거 같은데요. 예를 들어 제가 오토바이를 몰고 도로로 나갔습니다. 한참을 달리는데 신호등이 보이고 빨간불이 보입니다. 머리는 빨간불이 멈춰야 한다는 신호라는 것을 알고 손과 발에게 의미를 전달합니다. ‘빨간불이야~ 멈춰야 해~’ 그런데 브레이크 레바를 당겨야 하는 손이 ‘나 어제 작업하느라 너무 힘들어~ 쉴 거야~’ 한다면 어떨까요? 또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 발이 ‘나 지금 왼발이랑 이야기하고 있잖아~ 지금은 바쁘니까 나중에 이야기 해~’ 한다면 어떨까요? 아마도 오토바이는 멈추지 못하고 그대로 달려 나가 사고를 당할 수밖에 없겠죠. 이렇게 머리의 말을 무시하거나 외면하면 언제가 사고를 당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마찬가지로 지체의 머리이시고, 인류의 머리이신 주님의 말씀을 듣지 않는다면 언제가 위험한 일을 겪게 될 거 같은데요. 구약에서 파라오와 그의 백성이 그 모습을 잘 보여주는 거 같습니다. 그들은 이스라엘 백성을 내보내라는 주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고, 완고한 마음을 품었습니다. 결국 열 번째 재앙을 겪고 나서 이스라엘 백성을 풀어주는데,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리고 이스라엘 백성을 추격합니다. 그 결과가 어땠습니까? 주님의 말씀대로 움직였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벽이 되어주었던 물이 그들에게는 덮치고 삼키는 물이 되어 그들 모두가 물에 빠져 죽고 맙니다. 그런 결과를 맞이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머리가 시키는 일에 순종하고 따를 수 있어야 하겠죠. 오늘 하루, 기도와 말씀과 공동체 안에서 주님께서 나에게 어떤 말씀을 하시는지 귀 기울여 보고, 그 말씀에 따라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 봅시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본당에 놀러 오신 신부님이 조금 비싼 양주를 우리 신자들에게 주셨다. 그러자 한 자매님이 “많이 먹으면 에미 에비도 못 알아보게 한다는 술이잖아~” 하시니까, 양주를 좋아하시는 형제님이 이런 말씀을 하신다. “다 돌아가셨잖아, 그러니까 많이 먹어도 괜찮아~” [인천교구 밤송이(김기현 요한)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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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백광열

등록일2018-07-24

조회수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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