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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23일 연중 제16주간 월요일

7월23일 [연중 제16주간 월요일] 마태오 복음 12장 38~42절 <기적을 보았다고 믿음으로 나아가는 것은 아닙니다.> 살다보면 기적을 간절히 바랄 때가 있습니다. 가까운 가족이 불치병에 걸려 나을 방법이 없을 때나,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고 있을 때, 그리고 주위 사람들의 냉대와 무관심으로 한없는 절망에 빠져 있을 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기적을 바랍니다. 그렇게 기적을 바라는 것은 잘못된 일이 아니라,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수님께서도 기적을 바라고 모여든 사람들, 곧 환자들, 배고픈 이들, 절망한 이들, 죽은 사람들에게 기적을 일으키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그런 기적을 일으키셨다고 해서, 이 세상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께 치유 받은 이들은 또 아플 것이고, 또 배고플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그들을 고쳐주셨고, 그들에게 기적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기적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요한복음 저자는 예수님이 일으키신 기적을 ‘표징’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표징은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가리키는 것이죠. 그러면 예수님의 기적이 가리키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바로 이사야서 65장 17절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나 이제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리라. 예전의 것들은 이제 기억되지도 않고, 마음에 떠오르지도 않으리라.” 예수님의 기적은 하느님께서 언젠가 이루어주실 새 하늘과 새 땅을 미리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 새 하늘과 새 땅은 더 이상 사람의 눈이 멀지도 않고, 절룩거리거나 죽을병에도 걸리지 않는 곳, 바로 질병과 죄의 사슬이 완전히 끊긴 곳입니다. 그곳에서 살게 될 사람은 늘 즐거움과 기쁨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게 되겠죠. 그런데 오늘 복음에 보면, 예수님께서는 표징을 요구하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에게 ‘악하고 절개 없는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구나!’ 하시며 그들의 요구를 거절하십니다. 왜 그러셨을까요?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믿음으로 나아갈 마음이 없다는 것을 알고 계셨기 때문이리라 생각합니다. 기적이나 표징을 보여 달라는 그들의 말투에는 이런 뉘앙스가 느껴집니다. ‘놀라운 기적을 보여줘 보십시오, 그러면 믿음으로 나아갈지도 모르니...’ 하는 느낌이 듭니다. 우리에게도 그런 마음이 생길 때가 있죠. ‘병이 낫게 해 주시면 믿겠습니다. 회사에 취직시켜 주시면 성당에 나가겠습니다. 성체와 성혈의 형상이 피와 살로 변하는 것을 보면 믿겠습니다.’ 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기적을 체험했다고 그 사람이 반드시 믿음으로 나아가지는 않을 겁니다. 더 큰 기적을 바라거나, 하느님을 자신의 욕구나 만족시켜 주는 분으로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필립 얀시의 말대로 ‘믿음이 있는 사람들에게 기적이 일어나지만, 기적이 일어났다고 해서 꼭 믿음이 생기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 기적을 바라기 보다는 주님의 말씀과 약속에 항구한 믿음과 신뢰를 두는 신앙인이 됩시다. 인천교구 김기현 요한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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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백광열

등록일2018-07-23

조회수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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