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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8일 연중 제15주간 수요일

7월18일 [연중 제15주간 수요일] 마태오 11,25-27 “철부지들에게 드러내 보이시니...” (마태오 11,25) <헤헤거리며 다시 아버지께로> 많은 아이들을 접해오면서 제 기억 속에 오래 남게 되는 아이들은 아무래도 ‘철부지’들이더군요. 철부지들의 특징은 아직 철이 덜 들어서 그런지 틈만 나면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크고 작은 사고를 저지릅니다. 그래서 엄청 사람 힘들게 만듭니다. 때로 간을 콩알만 하게 만듭니다. 남의 집 초대형 수족관을 깨트려 집 전체를 물바다로 만드는가 하면, 고가의 식기 건조기를 넘어트려 못쓰게 만듭니다. 아직 사리분별이 명확치 않다보니 형들한테 늘 구박받습니다. 가만있으면 좋을 텐데 또 대들다가 신나게 얻어터져 달려옵니다. 결국 철부지와 살아가기란 엄청 피곤합니다. 늘 손길이 많이 갑니다. 신경도 많이 쓰입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철부지들은 행복을 줍니다. 기쁨을 선사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단순하기 때문입니다. 솔직합니다. 큰 욕심도 없습니다. 이중적이지 않습니다. 복잡하지도 않습니다. 속마음을 감추지 않고 있는 그대로 표현합니다. 정도 많습니다. 애정표현도 쉽게 합니다. 늘 졸졸 따라다닙니다. 틈만 나면 찾아옵니다. 집요하게 졸라댑니다. 찰거머리처럼 꼭 달라붙어서 떨어질 줄 모릅니다. 사람 엄청 괴롭힙니다. 그래서 엄청 혼도 납니다. 그러나 그뿐입니다. 단 몇 분도 지나지 않아 즉시 헤헤거리며 다시 다가옵니다. 결국 철부지로 인해 자식 키우는 재미가 생겨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아주 특별한 가르침 하나를 선물로 주십니다.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여기서 말씀하시는 ‘철부지들’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묵상해봅니다. ‘전혀 개념 없는’ ‘정신없이 사는’ ‘막 되먹은’ ‘예의도 뭣도 없는’ ‘분위기 파악이 전혀 안 되는’ 그런 존재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보다는 하느님과 우리 인간과의 관계성 안에서 이해를 시도해야 할 것입니다. 철부지들이 지닌 두드러진 특징이 무엇입니까? 늘 엄마를 졸졸 따라다닙니다. 틈만 나면 엄마를 찾아갑니다. 자신의 요구가 관철될 때 까지 집요하게 졸라댑니다. 엄마를 이 세상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올려둡니다. 엄마만이 자신의 인생 전권을 지닌 절대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엄마에게 모든 것을 겁니다. 바로 이런 성향을 지닌 사람들에게 아버지께서는 당신 나라의 신비를 드러내 보이신다는 것입니다. 고상한척, 유식한 척, 자신의 힘으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척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아버지 없이도 아무런 아쉬움 없이 잘 살아 갈수 있다고 여기는 ‘꽉 찬’ 사람, 잔뜩 자만하는 사람들에게 하느님 나라의 신비는 절대로 드러나지 않습니다. 반대로 하느님 앞에 늘 겸손하게 죄인임을 인정하는 사람, 나는 이렇게 나약하고 부족하니 아버지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는 사람, 아버지의 능력을 알기에 수시로 그분께로 나아가는 사람, 그분께 집요하게 매달리는 사람에게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가 명확하게 드러날 것입니다. 지난날 우리가 지은 죄가 진홍빛같이 붉다 할지라도, 오늘 비록 우리가 큰 죄 속에 살아간다할지라도 절대로 상심하지 마십시오. 우울한 표정 짓지 마십시오. 철부지처럼 언제 그랬냐는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헤헤거리며 주님께로 다시 나아가십시오. 활짝 웃으며 그분의 품으로 안기십시오. 주님께서는 그런 ‘철부지’들을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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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백광열

등록일2018-07-18

조회수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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