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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오 복음 10장1-7절

7월11일 [연중 제14주간 수요일] 마태오 복음 10장 1~7절 <달은 해를 봐야 합니다.> 오늘 복음 끝에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 하는 말씀을 읽고 묵상하면서, ‘넘버 투의 사모곡’ 이라는 동화 같은 이야기 하나가 생각나서 들려드릴까 합니다. [해와 달은 수천 년 동안 둘은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습니다. 까마득한 옛날부터 달은 해의 빛을 받아 어두운 밤을 밝히는 일을 하루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둘은 우주에서 가장 위대한 2인조였습니다. 다른 별과 행성들은 이 2인조를 무척 부러워했습니다. 예로부터 인간들은 달빛에 매혹되곤 했습니다. 달은 로맨스와 희망의 상징이요, 자장가의 주제이기도 했습니다. “밝게 빛나네, 보름달.” 사람들은 그렇게 노래했습니다. 물론 달은 빛을 발합니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그것은 달의 빛이 아닙니다. 달은 해의 빛을 반사할 뿐입니다. 달은 해의 빛을 받아 지구로 쏘아 보냅니다. 달의 임무는 빛을 받아 지구에 나누어주는 간단한 일입니다. 사람들은 이러한 협력이 영원할 줄 알았습니다. 실제로 영원할 뻔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별이 달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았습니다. “달 노릇이 정말 힘들지?” 그러자 달이 손사래를 쳤습니다. “무슨 소리야? 얼마나 재미있는데, 이건 정말 중요한 일이야. 어두컴컴해지면 사람들이 내게 도움을 요청한다고. 그러면 나는 해를 보지. 그가 내게 필요한 것을 주고, 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을 주지. 내가 없으면 밤이 칠흑 같을 거야.” “그렇다면 너랑 해는 친하겠구나.” “친한 정도가 아니야. 그야말로 죽고 못 사는 사이지.” “아하, 복화술사와 인형 정도 되나 보구나.” “복화술사와 인형?” “응, 복화술사와 인형.” “누가 인형이야?” “당연히 너지. 너는 꼭두각시잖아.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니까. 해에 빈대처럼 빌붙어서 살고 있잖아.” “내가 빈대라고?” “그래. 너는 너무 오랫동안 하수인 노릇을 했어. 이제 홀로 서야 할 때가 왔어.” “나더러 뭘 어떻게 하라고?” “빛을 반사하는 일은 그만하고 이제는 너 스스로 빛을 발해. 네 자신의 주인이 되라고. 사람들에게 너의 진짜 모습을 보여줘.” “나의 진짜 모습?” “그래, 맞아. 너의 진짜 모습은 ... 그러니까 ... 이제부터 찾아야지.” 달은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별의 말이 점점 일리가 있어 보였습니다. 달은 여태껏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불공평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왜 매일 나만 야간 근무를 해야 하지? 왜 우주인들이 내 땅에 먼저 발을 내딛었어야 했지? 왜 나만 파도를 일으킨다는 누명을 써야 하지? 왜 늑대들은 해를 보고는 변하지 않는 거지? 달이 갑자기 소리를 쳤습니다. “그래, 네 말이 맞아! 이제 해와 달의 평등을 이룰 때가 왔어.” “바로 그거야. 가서 진짜 모습을 찾아.” 별이 그렇게 부추겼습니다. 이것이 불화의 시작이었습니다. 달은 태양이 아닌 자기 쪽으로 관심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달은 일련의 자기 계발 프로젝트에 돌입했습니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달의 얼굴은 분화구가 뻥뻥 뚫려 있는 곰보 투성이였고, 옷도 보름달과 반달, 그리고 초승달 세 가지 뿐이었던 겁니다. 게다가 옅은 노란색이 얼마나 촌스럽습니까? 그래서 달은 독한 마음을 먹고 변신을 꾀했습니다. 먼저 빙하로 얼굴에 화장을 했습니다. 그리고 삼각형과 사각형 같은 새로운 형태를 포함하도록 외모를 변형시켰습니다. 색깔은 펑크스타일 오렌지색을 택했습니다. “이젠 누구도 나더러 치즈색 얼굴이라고 하지 않겠지?” 새로운 달은 다이어트와 운동으로 몸매를 다졌습니다. 그리고 표면은 아기 엉덩이처럼 매끄럽게 만들었습니다. 얼마 동안은 모든 것이 좋았습니다. 처음 얼마간은 자기 모습에 스스로 반할 정도였습니다. 유성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구경할 정도였습니다. 먼 곳의 별들도 찾아와 찬사를 보냈습니다. 같은 위성들은 달을 자기 궤도로 초대해 변신의 비법을 배웠습니다. 많은 친구가 생겼습니다. 명성도 얻었습니다. 더 이상 해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트렌드가 바뀌기 전까지는 그랬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펑크스타일’이 한물가고 ‘보헤미안 스타일’이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찬사는 사라지고 비웃음이 들리자 달은 점차 자신이 유행에 뒤떨어졌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애써 펑크스타일에서 보헤미안 스타일로 바꾸었더니 세상은 벌써 ‘컨트리 스타일’로 온통 물든 상태였습니다. 무척 상심한 달은 마침내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이게 뭐야?” 잡지 표지를 장식하던 스타에서 하루아침에 잊혀진 존재로 전락했습니다. 남들의 변덕스러운 비위를 맞추어가며 살기란 여간 피곤한 게 아닙니다. 달은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아 나선 후 처음으로 해를 생각했습니다. 칭찬 따위에는 연연하지 않았던 옛날이 그리워졌습니다.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으니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던 그 때. 달이 받던 찬사는 순식간에 원래의 주인인 해에게로 되돌아갔습니다. 달은 문득 해의 마음이 깨달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어쩌면 해가 내게 잘해줬던 건지도 몰라.” 달은 저 아래 땅을 바라보았습니다. 인간들은 정말 종잡을 수 없는 존재입니다. 펑크스타일을 좇더니 순식간에 보헤미안스타일에 열광하다가 이번에는 또 컨트리스타일입니다. 어느새 달은 세상의 빛이 아닌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견디기 힘든 것은 추위였습니다. 햇빛을 받지 못한 후로 내내 추위에 떨었습니다. 두툼한 코트를 걸쳐보았자 소용이 없었습니다. 자기 안의 깊은 곳에서 나오는 지독한 냉기는 어찌할 도리가 없었습니다. 달은 너무나 춥고 외로웠습니다. 달은 그야말로 비참한 신세였습니다. 어느 날 밤 달은 어둠 속을 걷는 인간들을 내려다보다가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달은 해를 생각했습니다. “해는 내게 필요한 것을 다 주었었는데. 나는 중요한 일을 담당했었는데. 따뜻했었는데. 만족했었는데. 나는 ... 창조된 목적대로 살고 있었는데.” 그 때 갑자기 익숙한 따뜻함이 느껴졌습니다. 고개를 들어보니 바로 해였습니다. 해는 원래의 자리를 한 번도 떠난 적이 없었던 겁니다. “돌아와서 반가워. 다시 잘해보자.” 해가 말했습니다. “물론이지!” 달이 두 주먹을 불끈 쥐었습니다. 달은 코트를 벗어 던지고 원래의 둥근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어두운 하늘에 빛 하나가 반짝였습니다. 빛은 점점 더 완전해지고 밝아졌습니다. 지금까지 해는 빛을 발하고 달은 그 빛을 반사하여 어둠을 밝혀줍니다. 달은 이 관계에 조금도 불평하거나 질투심을 품지 않습니다. 달은 창조된 목적을 이루고 있습니다. 달이 참 밝게 빛납니다.] (‘하느님이 당신의 이름을 부르실 때’ 참조) 해의 빛을 받아 밝게 빛나는 달의 모습이 참 좋아 보이는데요. 안타깝게도 우리 주위에는 해를 떠나간 달들이 많이 있는 거 같습니다. 그들이 다시 주님의 빛을 받아 따뜻함을 느끼고, 조건 없는 사랑을 체험할 수 있도록, 그들을 주님과 함께 할 수 있는 자리에 초대 해 봅시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아내가 남편에게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여보, 우리 딸 영심이가 점점 말을 안 들어요. 정신 차리게 한 마디 해주세요.“ 그러자 남편이 딸을 보며 말했다. “영심아, 너 왜 그러니? 점점 엄마를 닮아간다...” 인천교구 밤송이(김기현 요한)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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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백광열

등록일2018-07-11

조회수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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