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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0일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7월10일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마태오 9,32-38 <인간의 고통 앞에 눈물흘리시는 주님> 혹시라도 지난 인생을 뒤돌아보며 비참하다고 느껴본 적이 있습니까? 지난 내 삶, 뭐 하나 이뤄낸 것도 없이 철저하게도 실패인 것 같아, 크게 슬퍼한 적이 있습니까? 나름 잘 한번 살아보려고 발버둥쳐봤지만, 꼬이고 꼬인 인생같아 서글퍼하고 있습니까? 때로 너무 외롭고 서러워, 늦은 밤 홀로 돌아앉아 울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오늘 우리 삶이 그렇다면, 너무 슬퍼하지 않아도 될 듯 싶습니다. 그 정도면 상황이 최악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오늘 처지가 참으로 비참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모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자책하고 가슴치고 있다는 것은, 스스로의 위치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다는 표시이기에, 다분히 희망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변을 돌아보면 참으로 딱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신이 오늘 처한 상황이 얼마나 최악인지? 얼마나 비관적인지조차도 파악을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주님 앞에 자신이 얼마나 큰 죄인인지? 이웃들과 가족들 앞에 자신이 얼마나 부끄러운 사람인지? 조금도 파악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신 때문에 주님께 얼마나 슬퍼하시고 진노하시는지, 이웃들이 얼마나 힘들어하는지를 도통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입니다. 오늘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후회하고 가슴치는 사람들, 거듭되는 인생의 풍파에 기가 많이 꺾인 사람들, 오늘 내 인생이 부끄러워 슬퍼하는 사람들에게 무엇보다도 큰 위로와 힘이 되는 점이 하나 있습니다. 약점과 결핍 투성이인 우리 인간들을 향한 하느님의 측은지심입니다. “그분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이다.” (마태오 복음 9장 36절) 오늘도 측은지심으로 가득한 주님께서는 ‘기가 꺾인’ 우리들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을 지니십니다. 세상의 냉혹함 앞에 기가 꺾인 우리들, 세상의 강자들의 폭력에 기가 꺾인 우리들, 자신의 거듭되는 죄와 악습 앞에 기가 꺾인 우리들을 보시고 가엾어 하십니다. 놀랍게도 주님은 우리의 고통 앞에 눈물 흘리시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구원이라는 선물을 주님으로부터 받는다면, 가장 큰 배경이 무엇일까 생각해봅니다. 선행을 많이 쌓아서? 보속을 열심히 해서? 세상을 위한 큰 업적을 쌓아서? 기도를 많이 해서? 물론 그런 노력들이 우리의 구원을 위해 필요한 부분들입니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인간 구원의 배경이 되는 요소가 있습니다. 그것은 한없이 나약한 우리 인간을 향한 하느님의 자비심, 측은지심, 연민의 마음, 가엾은 마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 인간 측의 큰 결핍, 한없는 부족함, 우리 인간이 흘리는 끝도 없는 눈물, 고통과 절규는 주님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주님의 측은지심을 불러옵니다. 따지고 보니 우리 인간의 고통과 슬픔이 곧 주님 구원의 손길을 불러오는 원동력입니다. 오늘 우리가 큰 슬픔 속에 머물러 있다면, 오늘 우리가 느끼는 고통의 강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크다면, 그것은 그리 나쁜 표시가 아닙니다. 주님 구원의 손길이 그리 멀지 않다는 표시입니다. 주님 사랑의 손길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표시입니다. 아이들 집을 방문할 때 마다 느끼는 점이 하나 있습니다. 이제 무럭무럭 성장해서 자신의 길을 잘 걸어가고 있는 아이들을 바라보면, 그저 대견스럽고 자랑스럽습니다. 마음이 든든해지고 행복해집니다. 그러나 더 눈길이 가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아직도 덜 자란 아이들, 아직도 누군가의 손길을 더 많이 필요로 하는 상처많은 아이들입니다. 형들에게 구박 받는 아이들, 애정 결핍으로 힘겨워하는 아이들에게 한번 더 손길이 갑니다. 우리 인간을 바라보는 주님의 시선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자기 극복을 못해 힘겨워하는 사람들, 늘 다람쥐 챗바퀴 돌듯이 악습을 거듭하는 사람들, 부족한 자신을 용납할 수 없어 슬퍼하는 사람들, 작은 것에 의기소침해지고 낙담하는 우리들을 향한 하느님 자비의 눈길은, 더욱 애틋하고 각별할 것입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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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백광열

등록일2018-07-10

조회수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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