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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5일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7월5일 [연중 제 13주간 목요일] 마태오 복음 9장 1-8절 “안심하여라. 네가 죄를 용서받았다.” <호기심의 대상> 요즘 하루에도 몇 번씩 여기저기에서 저와 인연을 맺은 아이들로부터 전화가 걸려옵니다. 나라 전반적인 경제사정이 악화되어서인지, 대체로 그 내용이 듣기 안타깝습니다. “저 이제 자리 좀 잡았어요!” “저 다음 달에 결혼하는데, 와주세요” “월급 타면 동생들한테 아이스크림 한번 쏘러 갈께요” 이런 전화는 거의 드믑니다. 대신 ‘어떻게 좀 안될까요?’식의 전화가 대부분입니다. “오늘까지 지불하지 않으면 신용불량자로 넘어간다는데, 좀 도와주세요” “다음에 꼭 갚을 테니 입금 좀 시켜주세요” “여기 **경찰서인데, 좀 와주시면 안 될까요?” 때로 너무도 냉정하고, 때로 너무도 살벌한 세상, 의지가지 없고 가진 것 없는 한 젊은이가 홀로 서기가 만만치 않은 세상이란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죽을 고생을 하며 힘겹게 살아가는 모습들을 새삼스럽게 확인하게 되니 괴롭기 그지없습니다. 제가 아는 많은 아이들이 겪는 인생의 한 단면입니다. 처음에는 굳은 각오로 힘든 일에 한번 뛰어들어봅니다. 그러나 와 닿는 현실이 만만치 않습니다. 기름때를 묻히고 톱밥을 마시는 일들은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정신이 번쩍 들도록 야단도 좀 듣고 그러면서 일을 배워나가는 것인데, 그것이 용납 안 됩니다. ‘욱’하는 마음과 함께 너무도 쉽게 포기합니다. 우선 쉬운 일, 때깔 나는 일, 그럴듯해 보이는 일로 옮겨갑니다만, 오래가지 않아 신기루와 같은 것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자기중심을 잃고 이리저리 휩쓸려 따라다니다가 결국 눈앞에 펼쳐진 비참한 현실을 자각하지만, 그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마음으로는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몸은 전혀 따라주지 않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침상에 누인 채’ 예수님 앞에 도달한 중풍병자가 등장합니다. 그냥 제 발로 온 것이 아니라 ‘침상에 누인 채’ 남들의 손에 이끌려온 것입니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어디론가 실려 간다는 것, 얼마나 자존심 상하는 일인지 모릅니다. 그것도 침상에 누인 채 옮겨졌다니 더 그랬을 것입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무슨 구경거리라도 났는가 싶어 다들 호기심어린 눈동자로 쳐다보았을 것입니다. 병자를 바라보는 사람마다 ‘쯧쯧’ 혀를 차며 한심해했을 것입니다. 산다는 것이 참으로 구차스럽고 힘겹다는 것을 병자는 절절히 체험했을 것입니다. 오늘 이 아침, 저 역시 ‘침상에 누인 채’ 부끄러움에 아무 말도 못하고 예수님 앞으로 이끌려갑니다. 제 꼴 을 가만히 보니 침상에 누인 중풍병자와 조금도 다를 바가 없습니다. 살다보면 아무리 발버둥 쳐도 안 되는 일이 있습니다. 지독한 악습을 고리를 죽어도 끊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에 괴롭습니다. 철저하게도 저를 무기력하게 만듭니다. 저 역시 침상에 누인 채 예수님 자비의 손길만을 기다립니다. 주님께서는 고맙게도 이런 말씀을 던져주십니다. “안심하여라. 네가 죄를 용서받았다.” 그냥 “네 병을 치유시켜주마” “네 병세를 완화시켜주겠다”가 아니라 죄를 용서해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단지 외적으로 드러난 병에 대한 치유뿐만 아니라 내적인 치유까지 동시에 선물로 주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병이야 한번 낫는다고 영원히 낫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언제 또 재발할지 모릅니다. 그리고 한번 낫는다고 해서 영원히 살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몇 번이고 치유 받았다고 해서, 영원히 사는 것은 아닌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강조하시는 바는 외적인 치유를 포함한 한 차원 높은 치유, 영혼의 치유인 것입니다. 죄의 용서를 통해서 다시 한 번 우리에게 새 삶의 기회를 주시는 주님, 육체적 질병의 치유뿐만이 아니라 정말 시급한 영혼의 치유를 위해 오신 주님께, 그래서 결국 우리를 영원히 살게 하시려는 주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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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백광열

등록일2018-07-05

조회수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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