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레이아웃이미지

7월4일 연중 제130주간 수요일

7월4일 [연중 제13주간 수요일]

마태오 8,28-34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호수 북동쪽에 위치한 가다라인들의 지방에 이르렀을 때, 무덤에서 나오다 마주친 마귀 들린 두 사람 사건은 상상만해도 소름이 끼칩니다.

두 사람 다 심한 마귀에 들리다보니, 사람들 사이에서의 평범한 삶은 꿈도 꿀 수 없었습니다.
한번씩 마귀가 발작을 시작하면 그 누구도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날뛰었습니다.
사람들은 다들 그들을 멀리했습니다.

자연스레 인간 세상 밖으로 쫓겨나와, 인적이 드문 무덤 가에서 짐승과도 같은 삶을 겨우겨우 살아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마귀 들린 사람들이 보이는 두드러진 특징이 몇가지 있습니다.
한 인간 존재 안에 마귀가 떡 하니 들어와 자리잡고 있습니다.
마귀가 한 인간 존재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보니, 자연스레 인간 존재는 자기 중심을 상실합니다.

악령이 한 인간 존재를 좌지우지하기 시작합니다.
마귀의 힘을 한번 물리쳐보고자 발버둥쳐지만 중과부적입니다.
마귀의 세력이 집단적일 때 더욱 그러합니다.

무덤가에서 나온 두 사람에게 들어온 마귀들은 그 숫자가 너무 많았기에,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던 것입니다.

마귀의 지배와 통제에 완전히 넘어간 상황에서 그 누구라도 스스로를 통제할 수가 없습니다.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아무데나 머리를 짓찢으며 자해를 합니다.
입에서는 하느님과 인간을 모독하는 거칠고 기괴한 말들이 쉴새없이 흘러나옵니다.
듣기만 해도 머리가 쭈볏쭈볏해지는 신음소리가 계속 흘러나옵니다.

그런데 가끔씩 마귀의 활동이 잠잠해지고, 잠시나마 맨정신으로 돌아올 때가 있습니다.
그때 느끼는 자괴감과 비참함은 정말이지 하늘을 찌릅니다.

‘내가 지금 여기서 왜 이러고 있지?
내 얼굴, 내 몰골이 왜 이렇게 흉측하지?
내가 왜 나를 통제할 수 없지?
이렇게 사는 것 보다 차라리 죽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그렇게 힘이 세던 마귀들이었고, 그토록 한 인간 존재를 망가트리던 마귀들이었지만, 예수님의 등장 앞에 완전히 꼬리를 내립니다.
전지전능하신 분, 삼라만상을 지배하시는 분임을 알아차린 마귀떼들은 그분 앞에 간절히 청합니다.

“하느님의 아드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때가 되기도 전에 저희를 괴롭히시려고 여기에 오셨습니까?
저희를 쫓아내시려거든 저 돼지 떼 속으로나 들여보내 주십시오.”
(마태오 복음 8장 29~31절)

예수님의 등장, 예수님의 현존, 예수님의 다스림 앞에 마귀들은 즉시 힘을 상실합니다.
전지전능하신 그분 앞에 알아서 자신들의 원래 자리, 멸망과 죽음의 자리로 돌아가버리는 것입니다.
마귀들의 힘과 횡포가 아무리 세다 해도 예수님 앞에서는 태양 앞에 한 자루 촛불 같은 미미한 존재일 뿐입니다.

마귀의 세력 앞에서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더 큰 힘의 소유자이신 주님을 찾아야 합니다.
그분의 이름을 불러야 합니다.
그분의 손길, 그분의 영역안으로 들어가 머물러야 합니다.
나를 그분께 꼭 묶어두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필요한 장소가 공동체입니다.
한 개인은 참으로 부족하고 나약합니다.
너무나도 쉽게 마귀의 유혹에 넘어갑니다.
너무나도 쉽게 마귀의 세력 앞에 무너집니다.

그러므로 마귀의 공격을 받을 때는 재빨리 주님 품안으로, 공동체 울타리 안으로 복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가다라인들의 지방에서 만난 마귀들까지는 아니어도, 일상 안에서 이런저런 마귀들과 마주칩니다.

언젠가 분노와 복수심, 상처와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으로 가득찬 나날을 보내고 있던 어느날, 세면대 앞 거울에 비친 제 얼굴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란 적이 있었습니다.
거울 속에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마귀 새끼 한 마리가 딱 들어있었습니다.

어찌 보면 공동체와 이웃을 분열시키고 파괴하는 거짓과 악담, 시기질투와 불평불만은 이 시대 또 다른 마귀의 얼굴입니다.
기쁨 충만한 신앙생활을 가로막는 무기력과 낙담, 우울함과 절망감은 이 시대 또 다른 마귀의 얼굴입니다.

아직도 반성할줄 모르고 활개치고 있는 청산되지 않은 친일 잔재나 독재 잔재, 역사왜곡과 갑질 횡포는 두고 두고 우리 민족을 괴롭히는 또 다른 마귀의 얼굴입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1

추천하기

0

반대하기

첨부파일 다운로드

등록자백광열

등록일2018-07-04

조회수362

403 Forbidden

Forbidden

You don't have permission to access /insiter.php on this server.

Additionally, a 403 Forbidden error was encountered while trying to use an ErrorDocument to handle the request.


Apache/1.3.37p5 Server at tjlink.co.kr Port 80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 밴드 공유
  • Google+ 공유
  • 인쇄하기
 

백광열

| 2018-07-04

추천하기0반대하기0댓글등록

연중 130주간이 아니라 13주간 입니다 오타났슈~

스팸방지코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