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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9일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6월29일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마태오 16,13-19 <우리도 그분처럼> 주님께서 주신 사명을 훌륭히 완수한 바오로 사도가 순교를 목전에 두고 자신의 지난 생애를 총체적으로 돌아보며 회상하는 장면은 너무나 감동적입니다. “나는 이미 하느님께 올리는 포도주로 바쳐지고 있습니다. 내가 이 세상을 떠날 때가 다가온 것입니다. 나는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 이제는 의로움의 화관이 나를 위하여 마련되어 있습니다.”(티모테오 2서 4장 6~8절) 아직 저는 지난 세월 돌아보며 회고록을 출판할 나이는 아니지만, 가끔씩 돌아볼 때 마다 정말이지 부끄러울 뿐입니다.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은 심정입니다. 할 수만 있으면 싹 다 지워버리고 싶을 마음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러기에 만백성 앞에 당당한 고백을 하는 바오로 사도가 너무나 부럽습니다. 우리 가운데 그 누가 그처럼 당당하게 말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바오로 사도의 생애를 하나하나 짚어보면 그런 고백을 하기에 충분합니다. 더했으면 더했지 조금도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방인의 사도로서 그리스도를 전하기 위해 당시로서는 전 세계 방방곡곡을 다 돌아다녔습니다. 그가 복음을 전하다가 겪은 고초는 대하소설 수십 권으로도 부족합니다. 기회가 좋던지 나쁘던지, 언제 어디서나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것이 지상과제였던 그에게 교회는 수제자 베드로 사도와 동등한 영예를 부여합니다. 그런데 이런 바오로 사도도 한때 흑역사(黑歷史)가 있었습니다. 그는 한때 예수 그리스도를 노골적으로 박해하던 유다인 중의 유다인, 바리사이 중의 바리사이였습니다. 당시 그는 펄펄 끓는 젊은 혈기로 그리스도인들을 체포하는데 가장 앞장서 있었습니다. 이런 바오로 사도의 흑역사는 오늘 우리에게 큰 위로와 희망을 선사합니다. 은연중에 그리스도를 박해하는 우리들입니다. 자신도 모르게 주님의 얼굴에 먹칠하는 우리들입니다. 그러나 바오로 사도처럼 진심으로 회개하고, 백방으로 노력한다면 언젠가 우리도 그분처럼 당당히 ‘나는 달릴 곳을 다 달렸다.’고 고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도 그분처럼 구원을 확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는 스승님의 질문에 베드로 사도는 더 이상 완벽할 수 없는 대답을 합니다.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마태오복음 16장 15절) 베드로 사도의 확고한 신앙, 스승님을 향한 열렬한 사랑을 잘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제자로 부름 받은 이후 그에게 예수님은 삶의 전부였습니다. 그는 스승님을 위해 부모형제도 등졌습니다. 생계수단이던 어선과 그물조차 버렸습니다. 그에게는 이제 오직 스승님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자나 깨나 스승님 생각, 스승님 사랑, 스승님 가르침에 대한 연구가 그의 삶의 전부였습니다. 이런 그였기에 예수님의 신원, 정체에 대해 단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이해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베드로 사도에게 예수님께서는 큰 선물을 수여하십니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또 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마태오복음 16장 18~19절) 정말 행복한 베드로 사도입니다. 베드로 사도가 받은 은총의 선물 백만분의 일만 받아도 행복하겠습니다. 그러나 이런 베드로 사도에게도 감추고 싶은 흑역사가 있었습니다. 자신의 전부였던 스승님을 결정적인 순간에 세 번이나 배신하고 만 것입니다. 이런 베드로 사도의 흑역사 역시 오늘 우리에게 큰 희망과 위로로 다가옵니다. 우리 역시 세 번뿐이 아니라 수십 번씩, 하루에도 몇 번씩 예수님을 배신합니다. 또 다른 예수님이신 이웃을 배신합니다. 그분의 유언인 사랑을 거절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역시 베드로 사도처럼 솔직히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자신의 가슴을 치고, 눈가가 물러터질 정도로 참회의 눈물을 흘리던 어느 순간, 우리에게도 그분처럼 장엄한 신앙 고백을 하게 될 날이 올 것입니다.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마태오복음 16장 15절)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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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백광열

등록일2018-06-29

조회수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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