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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7일 연중 제11주일

6월17일 [연중 제11주일] 마르코 4,26-34 <작은 것이 사실 작은 것이 아닙니다!> 어린 시절, ‘가정환경조사서’라는 것을 적어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어찌 그런 걸 다 조사했는지, 참 이해가 안됩니다. 거기에는 ‘지금 살고 있는 집이 아버지 소유냐? 전세냐? 월세냐?’를 표기해야했습니다. 집에 ‘냉장고가 있는지? TV가 있는지? 전축이 있는지?’도 표시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아이들이 가장 난감해하던 질문, 아버지 직업란이 있었습니다. 잘 나가는 아버지를 둔 아이들은 당당히 아버지 직업을 적을 수 있었지만, 적기가 참 ‘거시기’한 직종들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시장통 ‘뻥튀기 아저씨’가 아버지인 아이였습니다. 아버지 직업란에 ‘뻥튀기 아저씨’라고 적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이고 있는 친구에게, 저희는 아주 그럴듯한 직종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곡물팽창업!’^^ 예수님께서 한번은 군중들에게 하느님 나라에 대해 비유로 설명하시면서, 겨자씨의 확장성, 팽창성을 예로 들었습니다. 성경에서 겨자씨는 아주 작지만 무한한 확장성을 지닌 희망의 상징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겨자씨는 지금은 비록 작고 미약하지만 큰 성장과 발전의 가능성을 지닌 상징으로서 소개됩니다. “하느님의 나라를 무엇에 비길까? 무슨 비유로 그것을 나타낼까?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땅에 뿌릴 때에는 세상의 어떤 씨앗보다도 작다. 그러나 땅에 뿌려지면 자라나서 어떤 풀보다도 커지고 큰 가지들이 뻗어, 하늘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수 있게 된다.”(마르코 복음 4장 26~34절) 생선회를 먹을 때 초장, 간장과 더불어 사용되는 양념, 혹은 향신료가 있는데, 바로 겨자입니다. 톡 쏘면서 코가 뻥 뚤리는듯한 특별한 느낌에 중독성이 강합니다. 겨자는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인 1년생 식물로 분류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약간 과장법을 쓰셔서, “큰 가지들이 뻗어, 하늘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수 있게 된다.”(마르코 복음 4장 32절)라고 설명하시는데, 사실 겨자는 나무가 아니라, 1년생 풀과에 속하는 채소이기 때문에, 엄청나게 덩치가 크지는 않습니다. 보통 많이 자라면 사람 키 정도만큼 자라납니다. 간혹 크게 웃자란 겨자들은 2~3미터까지 자라나기도 합니다. 그래봤자 독수리나 매같은 새들은 깃들수가 없고, 겨우 참새나 박새 정도의 작은 새들이 깃들 수 있을 정도입니다. 아무튼 겨자가 자라서 나무가 되었다는 말은 겨자풀이 잘 자라나 작은 나무처럼 튼실하게 자라났다는 말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특징인 확장성에 우리의 시선을 집중해야겠습니다. 내 안에, 우리 안에, 우리 공동체 안에 악의 영역은 축소시키고, 하느님 나라의 영역, 선의 영역을 확장시켜나가기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누군가가 먼저 시작한 아주 작은 선행 하나, 아주 작은 나눔 하나, 아주 작은 사랑의 실천 하나가, 사실은 한알의 겨자씨입니다. 확장 능력이 탁월하신 하느님께서 우리가 뿌린 그 작은 씨앗을 언젠가 30배, 60배, 100배로 확장시켜주실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뿌린 작은 씨앗 하나, 오늘 우리가 심은 손가락 굵기만한 작은 묘목 하나가 언젠가 큰 나무로 성장할 것입니다. 세파에 지친 수많은 영혼들이 시원하게 쉴 그늘을 만들어줄 것입니다. 이렇게 따지고 보니 우리 손에 쥐고 있는 작은 것들이 결코 작은 것들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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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백광열

등록일2018-06-17

조회수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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