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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7일 부활제 4주간 금요일

4월27일 [부활 제4주간 금요일] 요한 14,1-6 <평화의 장인(匠人)> 그토록 학수고대하던 남북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강경한 대치와 반목의 10년 세월이 가고, 거짓말처럼 해빙과 화해의 봄이 찾아온 것, 정말이지 꿈만 같습니다. 갑자기 마주한 기적같은 상황 앞에 너무 좋아 가끔씩,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자문하기도 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민족을 저버리지 않으셨음에 깊이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 이런 좋은 분위기가 이 땅 위에서 항구히 지속되고 진전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한반도를 극진히 사랑하시고, 오랜 분단의 세월로 인해 남북한 백성들이 겪어온 큰 고통에 가슴 아파하시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도 축하와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주셨습니다. 참으로 고마운 영적 아버지요 착한 목자이십니다. 격려의 메시지 끝에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특별한 문장 하나를 쓰셨습니다. 이탈리아어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Artigiani della pace.’ 한국 말로 번역하면 이렇습니다. ‘평화의 장인(匠人)’ 혹은 ‘평화의 달인(達人).’ 교황님께서 분쟁 지역인 중동지역이나 난민들의 많이 발생하는 지중해 연안국가들을 방문하셨을 때에도 자주 사용하셨던 말씀입니다. 이토록 은혜로운 시기, 국가 지도자들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교황님의 당부 말씀을 마음 깊이 새겨야겠습니다 “남북 두 정상과 남북한 국민들은 평화의 장인(匠人)이 되어주십시오!” 남북간의 화해, 평화 통일 같은 일은 대통령이나 정부 당국자들의 일로만 생각하지 말아야겠습니다. 국민들 모두도 각자의 자리에서 평화의 장인, 평화의 사도로서의 역할을 해나가야겠습니다. 우리 민족의 오랜 염원이었던만큼 깊은 관심을 갖고, 온 몸과 마음으로 동참해야겠습니다. 특별히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열심한 기도가 필요한 때입니다. 남북간의 대치과 긴장을 통한 분단의 고착화를 자신들의 배경이자 자산으로 삼고 살아온 일부 정치인들과 기자들에게 한반도 ‘해빙 무드’는 견디기 힘든 사건이 될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들이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궤변과 억지에 일일이 신경쓰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수녀님들의 연례피정을 동반하면서 깜짝 놀란 일이 한 가지 있습니다. 수녀님들께서는 오래 전부터 수녀회 차원에서,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비핵화, 그리고 남북간의 화해와 긴장 완화, 경제 협력을 위해 정말 열심히 기도하고 계셨습니다. 만명 이상 되는 이땅의 수녀님들께서 한 마음, 한 목적으로 지향을 두고, 지극정성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바치신 기도에 주님께서 응답하시고, 또 성모님께서 도와주셨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습니다. 이토록 은혜롭고 경사스런 자리를 마련하기까지 수고하신 새 정부와 관계자들께 진심을 감사를 드립니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 준비하셨으니, 내일 회담도 잘 성사될 것입니다. 이번 기회에 남북간의 긴장과 적대 관계가 말끔히 해소되길 수녀님들과 함께 열심히 기도합니다. 이번 회담을 통해 오랜 갈등과 불안의 원인이었던 비핵화 문제도 잘 해결되길 기원합니다. 이번 만남을 통해 단절되었던 남북간의 교류가 활기차게 재개되길 바랍니다. 멎었던 개성 공단이 재가동되고, 금강산 길도 다시 한번 재개통되면 좋겠습니다. 금강산길만 아니라 묘향산, 백두산 가는 길까지 활짝 열려, 자유롭게 오고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평화 통일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향한 첫걸음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이토록 중요한 국가적 대사를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와 민족을 위해 주님께서도 덕담을 한 마디 던지셨습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요한복음 14장 6절)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께서 오늘 우리 민족에게 바라시는 바는 바로 평화의 길을 걷는 것입니다. 거짓과 계략이 아니라 마음 속에 오래 묻어둔 진솔한 대화를 통해 진리의 길을 찾는 것입니다. 반목과 전쟁을 통한 죽음이 아니라 용서와 화해를 통해 우리 모두 생명, 더 나아가서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입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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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백광열

등록일2018-04-27

조회수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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