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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4일 [부활 제 2주간 토요일]

4월14일 [부활 제2주간 토요일] 요한 6장 16-21절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항복과 행복의 차이> 언젠가 몇몇 형제들과 의기투합해서 원시적인 뗏목하나를 만들었습니다. 돛대도 달고, 노도 만들었지만 완성되고 나서 보니 기가 차서 웃음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걱정이 많이 되었지만, 조금만 나갔다 오자며 함께 바다로 나갔습니다. 막상 바다로 나가보니 모든 것이 육지에서의 생각과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조수간만의 차가 큰 서해여서 그런지 바닷물의 움직임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뗏목은 우리 의도와는 달리 점점 큰 바다로 떠밀려나가기 시작했고, 다급해진 저희는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봤지만 마음뿐이었습니다. 큰 바다로 나가면서 파도는 너울로 바뀌고 다들 죽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지나가던 어선을 만나 겨우 구조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제자들 역시 비슷한 체험을 했던가봅니다. 갈릴래아 호수는 그 크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얼마나 큰지 때로 바다처럼 보입니다. 이쪽에서 저쪽 기슭까지 약 12Km 정도였으니, 노를 저어 건너가려면 족히 1시간 가까이 걸렸습니다. 때로 갈릴래아 호수 주변의 바람이 갑자기 바뀌곤 했었는데, 그럴 때면 바다처럼 파도가 쳤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배를 타고 건너가기란 여간 힘겨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저녁 무렵 제자들이 배를 타고 호수 건너편에 있는 카파르나움으로 가게 되었는데, 때마침 불어 닥친 역풍을 만나 죽을 고생을 하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노를 저었지만 배는 역풍에 휘말려 계속 같은 자리만 맴돌고 있었습니다. 새벽녘까지 그렇게 고생을 하다 보니 제자들은 문득 생명의 위협까지 느끼게 되었습니다. 잔뜩 겁을 집어먹은 데다 기진맥진해진 제자들은 이 난감한 국면을 어떻게 타개해야하나 하는 마음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물위를 걸어 제자들에게 다가가십니다. 제자들은 유령인가 싶어 깜짝 놀랍니다. 다들 겁을 집어먹고는 우왕좌왕했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오늘 이 특별한 복음을 묵상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살다보면 우리 의지대로 되지 않는 일이 부지기수입니다. 우리 힘으로 불가능한 일이 한둘이 아닙니다. 일이 안 풀리기 시작할 때면 아무리 기를 쓰고 발버둥을 쳐봐도 방법이 없습니다. 결국 생명의 근원이신 주님께 의탁하는 수밖에 없더군요. 인간적인 노력으로 안되는 것이 있음을 솔직히 인정하고, 완전히 포기할 때 길이 신기하게도 길이 열리더군요. 주님께서 다가오시고, 손을 내미십니다. 존경하는 소설가 공지영님의 표현대로 행복과 항복은 한 획 차이입니다. 주님께 항복함을 통해 참된 행복이 찾아옵니다. 주님께 온전히 맡길 때, 그분께 모든 것을 의지할 때, 참 평화가 찾아옵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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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백광열

등록일2018-04-14

조회수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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