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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2일 사순 제2주간 금요일

3월22일 [사순 제2주간 금요일] “저자가 상속자다. 자, 저자를 죽여 버리고 우리가 그의 상속 재산을 차지하자.” <가장 값진 보석, 꼴통> 여러 측면에서 문제성이 다분한 한 아이를 만나 정말 죽을 고생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몇 번이고 인연을 끊자고 다짐했었지만 그게 또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이지 않습니까? 당시 아이 때문에 얼마나 괴로웠던지 "하느님, 왜 하필 저 녀석입니까? 어떻게 저런 녀석을 다 창조하셨습니까?"하고 원망도 많이 했었지요. 하여튼 사사건건 제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매일 몇 건씩 초대형사고를 치고 다니는 바람에 뒷수습하느라 하루가 다 갔습니다. 같이 사는 형제들은 이구동성으로 "우리 능력 밖의 아이니 왠만하면 포기하라"고 압력을 넣었습니다. 지금에서야 그런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 생각인지를 절실히 깨닫습니다. 얼마나 반 복음적인 생각, 비교육적인 생각인지 부끄러워서 고개를 들 수가 없습니다. 진정 그 아이는 하느님께서 제게 보내주셨던 소년 예수였습니다. 하느님이 제게 섬기라고 보내주신 포도원의 아들, 예수님이셨습니다. 소위 "문제아"들을 접하며 얻게된 한가지 깨달음이 있습니다. 교사를 진정한 교사로 거듭나게 도와주는 아이들은 모범생들이 절대로 아니라는 것입니다. 교육자의 말을 고분고분 잘 듣는 아이, 우리가 쳐놓은 테두리 안에서 잘 순종하는 아이들이 물론 사랑스럽기는 하지만 교사들을 크게 업그레이드 시키지는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들을 성장시키는 아이들은 맛이 간 아이들, 문제성이 많은 아이들, 사고뭉치들이 분명합니다. 물론 교육자들이 문제아들 때문에 골치 아프고 속도 상하지만 결국 문제아들 때문에 고민하고 기도하기 시작합니다. 어떻게 하면 저 골치 아픈 녀석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할 것인가 연구하게 됩니다. 골치 아픈 아이들로 인해 교사는 자신의 한계와 부족함을 느끼지만 결국 그 아이들로 인해 교사는 자기 쇄신과 성장을 위해 노력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따지고 보니 결국 꼴통들이야말로 교사들에게 보내진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우리가 가장 소중하게 다루어야할 가장 값진 보석이 바로 우리 꼴통들입니다. 꼴통들이 소중한 이유가 또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를 비참하게 만들지만 우리를 성체 앞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그들은 우리를 자만하지 않도록 우리의 성급함과 나약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그들의 시선은 너무도 투명한 것이어서 우리의 이중적이고 위선적인 모습을 뚜렷하게 지적합니다. 그래서 저는 맛이 간 아이들일수록 더욱 사랑스럽습니다. 혹시라도 오늘 하루 우리가 우리 주변에 이미 와 계신 주인의 아들을 부담스럽다고 내치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해보면 좋겠습니다. 어떤 모습으로든 우리를 힘겹게 만드는 사람들은 바로 주인이 보낸 아들입니다. 우리를 사사건건 괴롭히는 사람들은 우리를 영적으로 거듭나게 하는 상속자입니다. 결국 우리가 한번 큰마음을 먹는 순간, 크게 한번 양보하는 순간, 관대하게 모든 것을 끌어안는 순간 세상 모든 사람들은 다 예수님이자 가장 은혜로운 선물로 변화될 것입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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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백광열

등록일2019-03-22

조회수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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