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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7일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3월7일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신명기 30,15-20 루카 9,22-25 <결국 가장 큰 관건은 잘 견디는 일입니다. 나 자신의 비참함, 나와 다른 이웃...> 요즘 항간에 많이 떠도는 우스갯 소리가 하나 있습니다. 짧게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어깨 위해 얹어진 십자가의 무게가 너무나 무거웠던 나머지,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은 남편, 눈을 들어 먼 하늘을 한번 올려다 봅니다. 그리고 지갑 속에 들어있는 아내의 사진을 꺼내 물끄러미 들여다보면서 다시 한번 힘을 낸답니다. 마음 속으로 이런 다짐을 하면서. “그래! 내가 이토록 무거운 십자가도 평생 견뎌왔는데, 더 이상 내가 이겨내지 못할 시련이 어디 있겠는가?” 자녀 교육, 시부모님과의 갈등, ‘그분’과의 다름으로 인한 인생의 무게가 너무 무거웠던 나머지, 그 자리에 털썩 주저 앉은 아내, 역시 눈을 들어 먼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지갑 속에 들어 있는 남편의 사진을 꺼내 물끄러미 들여다보면서 다시 한번 힘을 낸답니다. 마음 속으로 이런 다짐을 하면서. “그래! 내가 이런 사람도 잘 교육시켜 인간 만들어놨는데, 내가 극복 못할 고통이 어디 있겠는가?” 오늘 주님께서 건네시는 권고 말씀이 꽤나 의미 심장합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한번 두번이 아니고, 날마다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고 하십니다. 우리에게 날마다 다가오는 십자가가 어떤 것인가?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 십자가는 많은 경우 존재로서의 십자가이더군요. 특히 그 십자가는 멀리 바다 건너 뉴욕이나 시드니에 계시는 것이 아니라, 같은 지붕 아래, 같은 이불 아래 계시는 존재더군요. 우리가 너무나 자주 체험한 바처럼 가장 무거운 십자가는 멀리 있지 않습니다. 우리 가장 가까이에 존재합니다. 함께 몸붙여 살아가는 가족들, 같은 공동체 구성원들, 한 공간에서 일하는 사람들... 결국 가장 큰 관건은 잘 견디는 일입니다. 또 다시 맞이한 이 사순 시기, 우리는 좀 더 잘 견디는 노력을 거듭해야겠습니다. 나 자신의 나약함과 비참함을 잘 견디는 노력, 매일 얼굴을 마주치는 이웃들이 안겨주는 상처와 실망을 잘 견디는 노력, 매일 되풀이되는, 지극히 하찮아보이는 내가 행하는 일을 기꺼이 견디는 노력, 다람쥐 챗바퀴 도는 듯한, 지루하고 무료한 일상을 견디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 모두 각자의 인생을 향한 기대는 크지만, 매일의 구체적인 삶의 실상 안으로 깊숙히 들어가보면 얼마나 많은 인내가 필요한 지 모릅니다. 우리네 삶, 결코 화려하거나 멋지지 않습니다. 우리네 인생, 결코 녹록치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불편함과 구차스러움을 기꺼이 견뎌내고, 결코 호의적이지 않은 삶의 현실이지만, 또 다시 너그럽고 긍정적인 시선으로 우리 삶을 바라보려는 노력, 그것이 이 사순 시기 우리가 되풀이해야 할 노력입니다. 이 사순 시기, 우리 각자가 한 나약하고 부족한 인간 존재임을 다시 한번 기억해야겠습니다. 나는 세상의 중심이 아니라 철저하게도 한 이방인이요, 나그네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나는 죄투성이요 한없이 불완전한 존재, 결국 하느님의 지속적인 자비없이는 단 한 순간도 스스로 설 수 없는, 나약한 존재임을 상기해야겠습니다. “사순 시기는 늘 삶이라는 냉혹한 현실을 교회적으로, 전례적으로, 성사적으로 그리스도 수난에 기꺼이 동참하는 것으로 선포해야 합니다.”(칼 라너 신부님)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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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백광열

등록일2019-03-07

조회수1,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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