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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8일 연중 제4주간 금요일

2월8일 [연중 제4주간 금요일] 히브리 13,1-8 마르코 6,14-29 <영원히 지속될 것 같은 이 짙은 어둠, 이 혹독한 고통도 모두 지나갑니다!> 평생토록 단 한번도 떠나지 않고 묵묵히 고향산천을 지키고 계신 농부 형님이 한분 계십니다. 뵐 때 마다 큰 언덕, 든든한 바위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찾아뵐 때 마다 호탕하고 넉넉한 웃음으로 환대해 주십니다. 수십 년 전이나 지금이나 늘 변함없이 한결같습니다. 세파에 시달리며 겪었던 속상했던 이야기들을 한 보따리, 두 보따리 털어 놓아도 그저 빙그레 웃으면서 다 들어주시고, 고생많다며, 힘내라며, 등을 두드려주십니다. 유일한 약점이라면 약주가 좀 과해져 선을 넘어가는 순간, 주사가 시작되니, 빨리 도피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언제나 한결같은 형님을 바라보며 드는 생각 한 가지가 있습니다. 우리의 하느님도 그러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히브리서 저자는 우리가 감지하지 못해 안달하는 하느님의 실체와 속성을 설득력있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도 오늘도 또 영원히 같은 분이십니다.”(히브리서 13장 8절) 불변성, 영속성, 일관성, 지속성을 지니신 분이 하느님이시라고 강조합니다. 어제와 오늘이 다른 우리들, 변화무쌍한 우리들, 불충실한 우리들, 늘 쉼없이 흔들리는 우리들이어서 늘 걱정했는데, 우리의 하느님께서는 늘 불변하신다니, 늘 항구하시다니, 늘 충실하시다니, 참으로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우리의 하느님께서는 더 큰 언약, 더 큰 선물을 우리에게 약속하십니다. “나는 결코 너를 떠나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겠다.”(히브리서 13장 5절) 얼마나 마음 든든한 말씀인지 모르겠습니다. 우리의 하느님은 그런 분이십니다. 우리가 당신을 떠나간다 할지라도 그저 슬퍼하시며 우리를 기다리십니다. 우리가 잘못을 뉘우치고 송구스런 얼굴로 돌아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환한 얼굴로 극진히 환대하십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우리를 배척하고 떠나간다 할지라도, 그분만은 결코 우리를 버리지도 등을 돌리지도 않으십니다. 세월 앞에 장사 없습니다. 사랑도 지나가고, 청춘도 지나갑니다. 그토록 기를 쓰고 쌓아올렸던 명예의 탑도 순식간에 무너집니다. 꽉 움켜쥐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아까운 재물들도 손에 쥔 물처럼 싹 다 빠져나갑니다. 다행히도 영원히 지속될 것 같았던 이 짙은 어둠, 이 혹독한 고통도 지나갑니다. 결국 우리 앞에 남는 것은 상처 투성이인 우리들, 그리고 그런 우리를 측은지심으로 바라보는 자비하신 하느님만이 남습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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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백광열

등록일2019-02-08

조회수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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