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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30일 연중 제3주간 수요일

1월30일 [연중 제3주간 수요일] 마르코 4,1-20 <성장하는 신앙인> 참 특별하고도 아름다운 광경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뒤로는 잔잔한 갈릴래아 호수가 펼쳐져 있습니다. 호숫가로는 예수님의 달콤하고도 명쾌한 말씀에 매료된 사람들이 앞 다투어 몰려와 예수님 곁을 떠날 줄을 모릅니다. 마침 호수에서 육지로 미풍이 불어왔습니다. 호숫가에는 자그마한 고깃배 한척이 묶여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마치 연사가 무대 위로 올라가듯이 배위로 올라가서십니다. 예수님께서 배위로 올라가서시니 백성들은 예수님의 얼굴을 한결 잘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중심으로 호숫가에 삥 둘러앉았습니다, 참으로 정겹고도 평온한 광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윽고 예수님께서 말씀을 시작하시자 바람에 실린 예수님의 음성은 아주 가까이서 말씀하시는 것처럼 백성들의 귓전을 울렸습니다. 꿀보다도 더 단 예수님 생명과 구원이 말씀이 백성들의 메마른 가슴을 촉촉이 적셔주었습니다. 그때 그 자리에 앉아있었던 사람들은 죽는 순간까지 그 행복했던 광경을 잊지 못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백성들을 향해 던지시는 말씀은 또 어떻습니까? 바리사이나 율법학자들의 설교처럼 딱딱하거나 지루하지 않습니다. 애써 미사여구를 늘어놓거나 장황하지도 않습니다. 배우지 못한 사람들도 잘 알아듣도록 평범한 일상의 용어들, 누구라도 이해할 수 있는 비유를 들어 말씀하십니다. “말씀이 좋은 땅에 뿌려진 것은 이러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말씀을 듣고 받아들여, 어떤 이는 서른 배, 어떤 이는 예순 배, 어떤 이는 백배의 열매를 맺는다.” 요즘 유행하는 말 중에 ‘어덜트 차일드’(Adult child)란 말이 있습니다. 몸은 어른입니다. 나이 먹을 만큼 먹었습니다. 그러나 사고방식이나 행동하는 것이 유치원생이 따로 없습니다. 외모는 그럴 듯합니다. 그러나 입만 열기 시작하면 그의 미성숙이 온 천하에 다 드러납니다. 틈만 나면 떼쓰고 고집부립니다. 예의도 인내심도 없습니다. 말도 함부로 해서 수시로 주변 사람들 상처를 주며 이 사람 저 사람 힘들게 만듭니다. 나이 들어가면서 인간적 성숙, 영적 성숙, 지적 성숙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한 결과입니다. 신앙적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예비자 때, 그리고 초보 신앙인일 때의 조금은 단순하고 순수하며, 어느 정도 자기중심적이고, 약간의 기복적인 신앙을 지니는 것 너무나 당연합니다. 초보이기 때문에 용서가 됩니다. 그러나 신앙생활에 접어든지 30년 40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신앙이 조금도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참으로 진지하게 반성해 볼 일입니다. 신앙의 연륜이 깊어감에 따라 그에 맞는 성숙한 신앙생활이 요구됩니다. 다양한 영적 노력의 결과 하느님을 좀 더 잘 알고, 하느님에 대한 사랑도 깊어가고, 그 사랑을 이웃들에게도 나눠주는 그런 성숙한 신앙인, 하느님께서 보실 때 얼마나 기뻐하실까요? 난데없이 다가온 이해하지 못할 고통 앞에서도 담담히 수용하고, 삶이 내게 호의적이지 않다 하더라도 큰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역경 속에서도 하느님의 때를 기다리는 그런 신앙이 필요한 것입니다. 말씀이 떨어져 서른 배, 예순 배, 백배의 열매를 맺도록 노력하라는 예수님의 당부는 결국 풍성한 열매를 맺는 신앙을 살아가라는 말씀이 아닐까요? 웬만한 십자가 앞에서는 꿈쩍도 않는 신앙인, 지금 우리가 바라보고 있는 이 세상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기에 잠시 지나가는 이 세상에 목숨 걸지 않는 신앙인, 아무리 높은 파도가 밀려와도 자기중심에 하느님께서 굳건히 자리하시니 크게 연연하지 않는 신앙인으로 살아가라는 요청이 아닐까요?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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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백광열

등록일2019-01-30

조회수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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