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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19일 연중 제1주간 토요일

1월19일 [연중 제1주간 토요일]

히브리 4,12-16
마르코 2,13-17

말씀이 성경 밖으로 걸어나와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일제 강점기 한글 사전을 만든 ‘조선어학회 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영화 ‘말모이’를 관람했습니다.
‘말모이’는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 이름으로 말을 모아놓았다는 뜻입니다.

영화 ‘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잊혀지고 사라져가던 우리 말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까지 모으는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담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다양한 방법을 총동원해 금수강산과 물자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의 정기와 전통, 언어까지 강탈해, 완벽한 식민 통치를 기도했던 일제의 만행에 새삼 분노가 치밀었습니다.

창씨개명, 강제 징집, 강제 징용, 강제 수탈도 모자라 우리 말 사용 금지,강압적 일본어 사용을 강요한 그들의 행패, 생각만 해도 억울하고 분한 마음을 금할 길 없었습니다.

불과 칠팔십년전에 저질러진 만행 임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도 진정성이 담긴 공식적인 사과를 하지 않고 있는 일본 정부의 비상식과 무례 앞에, 우리는 너무 온건하고 예의바르게 대처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아직도 “말은 민족의 정신이요, 글은 민족의 생명입니다”는 주인공의 외침이 귓전에 남아있습니다.

말은 한 사람의 생각, 정신뿐만 아니라 인격, 존재 방식 그 자체를 드러내는 도구입니다.
이런 면에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남긴 말씀도 일맥상통합니다.
매일 복음을 통해 그분께서 우리에게 건네주시는 말씀을 묵상하다보면, 그분의 말씀은 활자라기보다 살아있는 인격체, 그분 자체로 다가올 때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얼마나 생생하고 역동적인지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성경 밖으로 걸어나올 때가 있습니다.
그 말씀이 내게로 다가오십니다.
내 안으로 들어오십니다.
나를 깨우시기도 하고, 꾸짖기도 하십니다.
따뜻히 위로도 하시고 격려도 하십니다.

히브리서 역시 말씀의 힘에 대해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으며 어떤 쌍날칼보다도 날카롭습니다.
그래서 사람 속을 꿰찔러 혼과 영을 가르고 관절과 골수를 갈라, 마음의 생각화 속셈을 가려냅니다.”(히브리서 4장 12절)

세리 레위를 당신 제자로 삼으신 후, 경악해하는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에게 건네시는
쌍날칼보다 더 날카로운 말씀도 한번 들어보십시오.
속이 다 후련하고 몇년 묵은 체증이 다 내려가는 기분입니다.
말씀이 마치 갓 잡어올린 활어처럼 싱싱하고 파닥거립니다.
완전 살아 숨쉽니다.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마르코 복음 2장 17절)

보십시오. 이 얼마나 생명력있는 말씀입니까?
예수님 아니라면 그 누구도 던질 수 없는 경탄할만한 말씀입니다.
그분의 말씀은 마치 천둥처럼 레위의 온 삶을 흔들었습니다.
그분의 말씀은 낙뢰처럼 레위의 골수를 파고 들었습니다.

레위는 생명력으로 충만한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후, 잠시도 지체하지 않고 자리를 털고 일어났습니다.
그간 목숨처럼 소중히 여기던 세금 장부도, 주판도, 모아온 재산도 다 던져버렸습니다.
이렇게 예수님의 말씀은 한 사람을 다시 태어나게 하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180도 돌아서게 만드는, 한 존재를 재창조하는 생명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바로 말씀의 은총인 것입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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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백광열

등록일2019-01-19

조회수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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