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레이아웃이미지

오늘의 말씀

1월16일 [연중 제1주간 수요일] 마르코 1,29-39 <치유, 연민의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오셨음을 알리는 표지!> 참으로 부러운 한 어르신 사연입니다. 가족들과 둘러앉아 저녁 식사를 하셨는데, 평소처럼 밥 한 공기 뚝딱 맛있게 잘 드셨습니다. 차도 한 잔 여유있게 드셨습니다. 언제나 그러셨던 것처럼, 그날도 아들 며느리에게 “잘 챙겨줘서 고맙다. 뭐니뭐니 해도 건강이 최고다. 잘 될거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 내가 매일 기도하고 있다.”며 따뜻한 덕담 한 마디 던지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만 들어가 잘란다.”며 당신 방으로 들어가셨는데, 그길로 영영 작별이었답니다. 우리는 다들 꿈꿉니다. 평화롭고 편안한 임종, 자식들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 끼치지 않은 죽음! 그러나 그게 말이 쉽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 듯 합니다. 한 인간 존재가 마치도 한 마리 나비처럼, 나약한 육신의 허물을 벗고, 영원한 생명의 나라로 날아오르기 위한 작업은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극심한 임종의 고통을 겪고 있는 형제자매들을 바라볼 때마다 드는 한 가지 생각이 있습니다. ‘죽음이 그렇게 나쁜 것이 아니로구나.’ 하는 생각입니다. 더 나아가서 ‘죽음은 해결사요, 축복이로구나.’하는 생각입니다. 만일 죽음이 없다면 이 끝도 없는 계속되는 심연의 고통과 슬픔을 어떻게 계속 감당할수 있겠습니까? 만일 죽음이 없다면 무한 반복되는 우리들의 죄와 악습, 상처와 결핍을 어떻게 계속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따지고 보니 죽음은 우리를 모든 억압과 속박, 고통과 슬픔으로부터 해방시켜주는 하느님의 선물인 듯 합니다. 더 나아가서 죽음은 모든 것을 원상복구시키며 치유시키는 은총인 듯 합니다. 카파르나움 회당에서 나오신 예수님께서는 시몬과 안드레아의 집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집 안에는 시몬의 장모가 열병으로 누워있었습니다. 아마도 시몬의 장모는 최근 사위 시몬이 딸과 직업까지 내팽개치고, 예수님을 따라나선 사건으로 인해 홧병, 열병이 났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예수님 입장에서도 미안한 마음이 크셨을 것입니다. 특별 서비스를 베푸십니다. 친히 시몬의 장모가 누워있는 침상으로 다가가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따뜻하게 손까지 잡아드리며 일으키시니, 놀라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좀전 까지만 해도 터져나갈 것 같은 홧병, 열병, 서운한 감정이 순식간에 치유되었습니다. 시몬의 장모 치유 시점에 맞춰 해가 떨어지며 안식일이 끝나자, 군중들을 기다렸다는 듯이 갖가지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예수님 앞으로 데려옵니다. 시몬의 집은 순식간에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표현처럼 야전병원이 되었습니다. 치유자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치유활동의 가장 근본적인 의미가 무엇인가 생각해봅니다. 치유활동은 하느님께서 우리 인류에게 보내주시는 구원의 표지가 아닐까요? 자비하신 하느님, 연민의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오셨음을 알리는 구체적인 메시지가 아닐까요? 치유와 관련해서 우리가 반드시 깨달아야 할 진리가 한 가지 있습니다. 우리 모두 그토록 갈구하는 육체적 치유는 언제나 한시적인 것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그분 크신 자비에 힘입어 한 두번 육체적 치유의 은총을 입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치유는 무한반복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계속 치유받고 또 치유받아 엄청나게 오래 산다면, 그것이 과연 축복일까요? 지속적인 치유로 인해 계속 죽지 않고 또 살아나고 또 살아나서 150세가 되었다고 친다면, 그 얼마나 고통스런 일이겠습니까? 친구들은 벌써 오래전 다들 세상을 떠났습니다. 사람들은 나를 동물원 원숭이 바라보듯 신기하게 바라봅니다. 손녀의 손녀가 나를 시중듭니다. 시들대로 시든 비참한 내 육신의 모습을 매일 대하자니 참혹할 따름입니다. 그래서 죽음이 축복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육체적 치유도 중요하지만 그를 넘어서, 영적 치유, 정신적 치유, 내적 치유를 강조하십니다. 영적 치유를 통한 영원한 생명과 구원으로 넘어갈 것을 요청하십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0

추천하기

0

반대하기

첨부파일 다운로드

등록자백광열

등록일2019-01-16

조회수1,012

403 Forbidden

Forbidden

You don't have permission to access /insiter.php on this server.

Additionally, a 403 Forbidden error was encountered while trying to use an ErrorDocument to handle the request.


Apache/1.3.37p5 Server at tjlink.co.kr Port 80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 밴드 공유
  • Google+ 공유
  • 인쇄하기
 
스팸방지코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