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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6일 대림 제1주간 목요일

12월6일 [대림 제1주간 목요일] 마태오 복음 7장 21.24~27절 <주어진 그 일을 일단 해 봅시다> 요즘 수요일만 되면 많이 웃고 다닙니다. 크게 웃기도 하고, 미소 짓기도 하는데요. 기분 좋은 일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닙니다.^^; 제가 웃는 경우가 크게 두 가지 인 거 같은데요. 하나는 좋은 일이 있거나 재밌을 때이고, 다른 하나는 어색하거나 죄송스러울 때 웃습니다. 예를 들어 강론 할 때 다음 할 말을 잊어버리면 죄송해서 미소가 지어지기도 하고, 부탁을 해야 할 때 죄송스러워서 미소를 짓기도 합니다. 요즘 그런 미소와 웃음이 많아진 거 같은데요. 어제는 서구 지구 쪽 본당에 공소 건축 홍보를 다녔는데, 다니면서 혼자 많이 웃고 다닌 거 같습니다. ‘이 본당을 가야할까, 말아야 할까..’ 망설이면서 웃고, ‘그래도 가야지..’ 하고 들어가면서도 그런 저의 행동이 평소 저의 행동과 많이 달라 어색해서 웃고, 신부님을 만나고 나서도 죄송스러워서 많이 웃습니다. 정말 많이 웃죠? 누가 옆에 같이 다닌다면 ‘신부님은 정말 일을 즐기시는구나~’ 하고 착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일을 즐기지는 못하지만, 다니면서 ‘다니길 잘했다.’ 하는 생각은 참 많이 합니다. 모금을 할 수 있어서 그런 건 아니고요. 다니면서 배우는 게 참 많기 때문입니다. 어제도 건축에 관한 몇 가지 사례를 듣고 ‘이런저런 부분을 다시 점검해 봐야겠다...’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었고요. 건축하면서 필요한 몇 가지 자료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평소에 뵐 수 없었고 대화할 수 없었던 선배 신부님들과 인사하고 차 마시고 밥 먹고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는 거 자체가 큰 배움인 거 같습니다. 제 생각에 그런 배움과 도움들이 건축에 필요한 준비와 기초들을 조금씩 견고하게 만들어 주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오늘 복음에서처럼 실행하고 실천하라고 말씀하셨던 거 같습니다. 오늘도 그 말씀이 맞다 하는 느낌이 있었는데요. 오전에 선배 신부님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어제 두고 간 고구마 잘 먹겠다는 말과 함께 ‘물건을 팔아야 하거나 다른 도움이 필요하면 말해~’ 하는 말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알겠습니다.’ 하고 전화를 끊었는데요. 끊고 나서 ‘모금 강론 부탁이라도 해볼걸.’ 하는 아쉬움과 약간의 후회가 밀려오기 시작했는데요. 한참을 그랬습니다. 오후 내내 책을 읽으면서도 ‘다시 전화를 할까 말까..’하며 전화기를 붙잡았다가 놨다가를 반복했습니다. 그러다가 오늘 복음 말씀이 ‘일단 전화 해 봐~ 실행을 해 봐~’ 하는 거 같아서 일단 전화를 했습니다. 능구렁이가 되어가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요. 어쨌든 전화를 걸어 죄송한 미소와 함께 모금 강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물었는데요. 너무나 감사하게도 모금 강론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마음속으로 ‘전화하길 잘했다.’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요즘 겪는 일들이 저에게 ‘일단 해봐~ 기회가 있을 때 해봐~’ 하고 가르쳐 주는 거 같습니다. 여러분도 신앙생활 안에서 내 앞에 보이는 그 일을 일단 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기도의 기회가 있다면 기도를, 봉사의 기회가 있다면 봉사를, 친교의 기회가 있다면 친교를 이루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일이 우리를 초대하시는 주님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인 거 같습니다. 학교 다닐 때 ‘배움에는 다 때가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요. 신앙생활 안에도 그런 ‘때’가 있는 거 같습니다. 젊은 시절에 나의 열정과 귀한 시간을 드리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때이고, 중년에는 지식과 성취를 드리는 것이 무엇인지, 노년에는 지혜와 경륜을 드리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때인 거 같습니다. 오늘 복음 환호송의 말씀을 되새기며, 그 기회를 놓치지 말고 잡아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만나 뵐 수 있을 때에 주님을 찾아라. 가까이 계실 때에 그분을 불러라." 즐거운 하루 되세요~ 고구마 박스를 들고 사제관에 들어가는 나를 보고 식복사 자매님이 “택배 직원이세요?” 하고 물어보셨다. - 인천교구 김기현 요한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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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백광열

등록일2018-12-06

조회수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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