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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21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기념일

11월21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마태오 12,46-50 <흔들리지 않은 굳건한 신앙의 소유자, 성모님> 성모님의 생애를 묵상해보니 참으로 행복한 인생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행복의 원천은 바로 예수님이었습니다. 은혜롭게도 성모님은 구세주 하느님을 당신의 태중에 모셨습니다. 몸소 그를 낳으셨습니다. 오랜 세월 그를 당신 품에 안고 고이고이 길렀습니다. 무럭무럭 성장해나가는 소년 예수를 바라보며 참으로 대견스럽고 자랑스러우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동전에는 양면이 있습니다. 빛이 있으면 반드시 그림자가 있기 마련입니다. 구세주의 어머니가 됨으로 인한 남모를 고초와 아픔과 상처가 왜 없었겠습니까?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에 마태오 복음 사가는 우리에게 성모님의 고통과 상처를 살짝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공생활을 위해 예수님께서 출가(出家)하신 이후, 성모님은 어떻게 사셨을까요? ‘아! 이제 내가 할 일 다 했다. 고생할만큼 했으니, 이제 발 좀 쭉 뻣고 편히 쉬자.’하면서, 동네 아주머니들과 계모임도 하시고, 관광도 다니고 그러셨을까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출가 이후에도 성모님의 안테나는 항상 예수님이게로 가 있었습니다. ‘오늘은 대체 어디서 무엇을 할까? 끼니나 챙기고 다니는지? 누가 힘들게 하는 사람은 없을까?’ 늘 노심초사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런 성모님에게 누군가가 소식을 전해줍니다. “자네 아들이 미쳤다는군. 유다 지도층 인사들과 사사건건 대립하면서, 지금 목숨이 경각에 다다랐다네.” 그 소식을 전해들은 성모님께서는 뜬 눈으로 밤을 꼬박 지새우신 후, 서둘러 예수님께서 머무시는 곳으로 달려오신 것입니다. 그 모습을 본 한 사람이 예수님께 ‘아무리 바쁘셔도, 어머니가 오셨다는데, 한번 나가뵈야 되지 않겠습니까?’ 라고 여쭈었습니다. 둘러서 있던 사람들은 다들 예수님께서는 ‘그래요? 어머니가 나때문에 걱정되셔서 그 먼길을 오셨군요. 나가보겠습니다.’ 라고 말씀하실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정작 예수님의 말씀은 꽤나 의외였습니다.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마태오 복음 12장 48~50절) 뜻밖의 반응에 성모님께서는 속이 많이 상하셨겠지만, 기도하고 인내하시면서, 예수님 말씀에 담긴 진의(眞意)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십니다. 이렇게 성모님의 한 평생은 신비스럽고 심오한 존재, 예수님, 그리고 그분이 던지시는 영적 말씀을 이해하고 헤아리기 위해 끝도 없이 노력하고 또 노력하신 나날이었습니다. 성모신심과 관련해서 항상 경계해야 할 위험요소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겸손과 순종의 여인, 믿음과 봉사의 여인으로서의 성모님 모습은 뒷전에 둔 채 끝도 없는 한 개인의 욕구를 지속적으로 채워주는 기적의 여인으로서 성모님만을 추구해서는 곤란합니다. 다른 무엇에 앞서 성모님께서 예수님의 인류 구원 사업에 어떻게 협조하셨는지를 유심히 바라봐야겠습니다. 성모님께서 갖은 고통과 시련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유혹 앞에서 어떻게 기도했는지, 자신의 신앙을 어떻게 성장시켜나갔는지를 눈여겨봐야겠습니다. 성모님의 가장 큰 업적은 한 평생 하느님의 말씀을 잘 경청했고, 그 말씀을 마음 속 깊이 간직했고, 그 말씀을 매일의 삶 속에서 꾸준히 실천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성모님을 공경하는 이유는 특별한 기적을 되풀이하는 능력의 여신(女神)이어서가 절대 아닙니다. 우리의 잡다한 소원들을 원 없이 채워주는 완벽한 해결사여서도 아닙니다. 우리를 신비로 이끌어주시는 묘한 분이어서도 아닙니다. 그보다는 성모님의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신앙을 칭송합니다. 칠흑 같은 암흑 속에서도 하느님 아버지의 뜻만을 추구했던 빛나는 믿음을 찬양합니다. 한결같은 자세로 아버지의 뜻만을 추구했던 충실성을 공경합니다. 예수님을 잉태하셨을 뿐 아니라 동시에 하느님의 말씀을 잉태하신 분이기에 존경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자신 안에 성장할 수 있도록 늘 자신을 비워냈던 분이라서 사랑합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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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백광열

등록일2018-11-21

조회수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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