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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7일 연중 제32주간 토요일

11월17일 [연중 제32주간 토요일] 루카 18,1-8 <벼랑 끝에서 바치는 기도> 하루하루 실체가 드러나는 거대한 악, 그리고 썩어문드러진 심각한 환부에 나라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어이를 상실한 국민들은 부끄럽고 참혹한 현실 앞에 할 말을 잃습니다. 그나마 가장 밑바닥에서라도 우리들의 민낯을 보게 되고 현실을 직시할 수 있게 돼서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 앞에 우리 신앙인들의 열렬하면서도 진정성 있는 기도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참된 기도는 입술만의 기도, 마음만의 기도가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제대로 바친 기도는 우리를 움직이게 만듭니다. 일어서게 만듭니다. 열매를 맺도록 초대합니다. 우리의 기도가 보다 바람직한 기도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지향하는 바와 목적지가 행동으로 연결되어야 마땅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절박한 상황의 우리에게 ‘집요하게 졸라대는 과부’의 예를 드시면서 간절한 기도에로 초대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당신께 선택된 이들이 밤낮으로 부르짖는데 그들에게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지 않으신 채, 그들을 두고 미적거리시겠느냐?” (루카복음 18장 7절) 구약 성경 안에는 절박한 상황 앞에서 간절히 기도했던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히즈키야 왕입니다. 주변 강대국들의 틈바구니에서 모진 시련을 겪으면서도 언제나 기도에 전념했던 히즈키야 왕의 기도는 눈여겨볼만한 합니다. 그는 다윗왕의 모범을 따라 주님 마음에 드는 일을 많이 하였습니다. 아세라 목상들을 잘라 버렸는가 하면 모세가 만든 구리 뱀을 산산조각 냈습니다. 그리고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신뢰하였습니다. 어느 날 히즈키야 왕은 심한 피부질환에 걸려 앞날을 장담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는 즉시 기도를 드리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그는 특별한 방식으로 기도를 바쳤습니다. 얼굴을 벽 쪽으로 돌리고 기도를 드렸습니다. 이러한 태도는 오로지 하느님만 바라보겠다는 표현입니다. 아무런 분심 없이 하느님과 대화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입니다. 모든 것 하느님 손에 맡기겠다는 표시입니다. 아시리아의 임금 산헤립이 코앞까지 쳐들어와 위협할 때도 그는 더 열심히 기도했습니다. 그는 특히 하느님의 집인 성전으로 올라가 기도 바치기를 즐겼습니다. 또 한 가지 히즈키야 왕 기도의 특징은 ‘눈물의 기도’였습니다. 자주 히즈키야 왕은 대성통곡을 터트리며 혼신의 힘을 다해 기도 바쳤습니다. 이런 기도를 어떻게 하느님께서 들어주시지 않겠습니까? “주님, 귀를 기울여 들어 주십시오. 주님, 눈을 뜨고 보아 주십시오. 주 저희 하느님, 부디 저희를 저자의 손에서 구원하여 주십시오. 그러면 세상의 모든 왕국이, 주님, 당신 홀로 하느님이심을 알게 될 것입니다.” (열왕기 상권 19장 참조) 캄캄하고 깊은 구렁 속에서도 계속해서 하느님을 향해 온몸으로 외치고 부르짖다보면, 다시 말해서 간절히 기도하다보면 한 가지 특별한 일을 체험하게 됩니다. 거짓말처럼 하느님께서 슬며시 내 옆으로 다가오십니다. 울먹이며 흔들리는 내 어깨를 부드럽게 두드려주시고 이 세상 그 누구도 줄 수 없는 잔잔한 평화를 선물로 주십니다.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이렇게 주저앉아있지 말고 빨리 일어나라고, 힘겹겠지만 한걸음만 더 앞으로 나아가보라고.”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우리가 더 이상 길이 없다고 말하는 그 길의 끝에서 다시 시작하십니다. 사방이 모두 가로막혔다고, 더 이상 어찌해볼 도리가 없다고 울부짖는 사람들이 많은 요즘입니다. 좌절하고 원망하고 때로 극단적 선택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정말 힘드시더라도 조금만 기다려보십시오. 무엇보다도 온몸을 바쳐 기도해보십시오. 목숨 걸고 한번 기도해보십시오. 사랑의 하느님께서 반드시 다른 문 하나를 열어주실 것입니다.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다며 주저앉아 계시는 분들, 한 걸음만 더 나아가보시기 바랍니다. 거기 사랑의 하느님께서 기다리고 계실 것입니다. 바로 거기서 새로운 길이 시작될 것입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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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백광열

등록일2018-11-17

조회수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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