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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0일 연중 제28주간 토요일

10월20일 [연중 제28주간 토요일] 루카 12,8-12 <위로받기 원한다면 고개를 위로> 운전 중에 한 라디오 방송국에서 들려온 멘트입니다. “ ‘위로’받고 싶습니까? 그렇다면 머리를 고개를 쳐들고 ‘위로’ 한번 바라보십시오.” 위로 받고 싶다면 위로 머리를 들라는 말, 참으로 의미심장한 멘트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차를 주차하고 ‘위로’가 필요했던 저는 고개를 ‘위로’ 쳐들고 하늘을 바라봤습니다. 바삐 살아오느라 참으로 오랜만에 올려다본 하늘이었습니다. 참으로 맑고 투명한 옥색 하늘이었습니다. 여기 저기 뭉게구름이 유유히 떠다니고 있었습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풍경이었습니다. 이 세상 그 어떤 대화가도 묘사할 수 없는 한폭의 수채화였습니다. 오직 주님의 성령께서만 그려낼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정말이지 그림 같은 가을하늘 그 자체로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앞으로 좀 더 자주 위로 고개를 쳐들어 하늘을 바라봐야겠습니다. 삶이 힘겨울 때 이웃 동료들의 따뜻한 위로도 필요합니다. 세상이 주는 달콤한 위로도 필요합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위로가 있더군요. 위로부터 오는 위로입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인간으로부터 오는 위로, 세상이 주는 위로는 참으로 제한적입니다.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가 않습니다. 이 세상에서의 완전한 충족, 충만함이란 불가능하겠지요. 그러나 위로부터 오는 위로,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위로, 주님의 성령께서 베푸시는 위로는 그야말로 무한하며 충만합니다. 그 위로의 맛을 느낄 때 더 이상 아쉬움이 없습니다. 더 이상 세상이 주는 위로는 필요가 없게 됩니다. 이 좋은 계절, 세상만사 안에 현존하시고 활동하시는 주님 성령의 손길에 더욱 민감해지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얼마 전 한가한 주일 오전 시간에 겪은 특별한 에피소드입니다. 주중 피로가 겹쳐서인지 아침식사를 끝내니 ‘몽롱’ ‘노곤’했습니다. 다행히 아무런 스케줄이 없었습니다. 휴게실 편안한 소파에 앉나 TV를 틀었습니다. 참으로 여유롭고 편안한 주일 오전이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스르르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세상모르게 깊은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얼마나 잤을까요? 부르르 하는 소리가 연속적으로 들려왔고 힘겹게 스마트폰을 들어보니... 세상에 부재중 전화가 10번이나 찍혀있었습니다. 그리고는 문자 하나! “신부님, 저희 신자들 모두 모여 신부님 강의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디쯤 오고 계시나요? 10시부터 강의 시작인거 기억하시죠?” 깜짝 놀라 몸을 일으켜 시간을 확인했더니 10시 정각이었습니다. 그제야 다음 주일날이 아니라 바로 오늘 한 본당 강의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택시 타면 20여분 남짓이면 도착하니 양해를 구하면 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초스피드로 옷을 갈아입고 택시를 잡아탔습니다. 그런데 정작 큰 문제는 강의 준비였습니다. 꽤나 어렵고 특별한 강의 주제였고 제 생각에 아직 일주일이나 여유가 있으니 이제 슬슬 준비하면 되겠지, 생각했는데, 잠시 후부터 강의를 시작해야 하는 것입니다. 택시 속에선 저는 정말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머리 털 나고 나서 그렇게 간절히 기도해본 적도 없었습니다. “주님, 제가 이거 초대형 사고 쳤는데, 어떡하죠? 주님 정말 큰일입니다. 주님, 좀 도와주십시오. 도움이신 성모님, 방법이 없겠습니까? 제발 좀 어떻게 안 되겠습니까?” 날씨가 더운 날씨도 아닌데 등에서 식은땀이 줄줄 흘렀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걱정하지 말거라. 성령께서 다 알아서 해주실 것이다. 그분께 맡겨라.” 그토록 불안했던 마음이 조금씩 진정이 되어갔습니다. 그리고 여유가 생겼습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머릿속이 하얗더니 이런 저런 강의와 관련된 아이디어들이 조금씩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이윽고 초롱초롱한 신자들의 눈동자를 앞에 두고 강론대에 섰습니다. 참으로 뜻밖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강의 원고 없이는 아무 것도 안 되던 저였는데, 자동으로 강의 전체 스케마가 머릿속에 그려졌습니다. 그리고는 재미있고 유익한 예화들이 순간순간 떠올랐습니다. 말도 꼬이지 않고 술술 풀려나갔습니다. 강의 끝내고 돌아서는 제게 다들 한 목소리로 말씀해주셨습니다. “정말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정말 감명 깊었습니다.” “앞으로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예수님의 권고 말씀이 문자 그대로 제 안에서 이루어지는 진한 체험이었습니다. “너희는 회당이나 관청이나 관아에 끌려갈 때, 어떻게 답변할까, 무엇으로 답변할까, 또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해야 할 말을 성령께서 그때에 알려 주실 것이다.” 성령께 내어맡긴 결과입니다. 성령께서 활동하신다는 표시였습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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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백광열

등록일2018-10-20

조회수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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