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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0일 연중 제27주간 수요일

10월10일 [연중 제27주간 수요일] 루카 11,1-4 <가장 완전한 기도이자 탁월한 기도, 주님의 기도!> 임종을 준비하고 계시던 한 형제를 찾아뵈었을 때였습니다. 평소 열심한 신앙생활을 해온 형제였지만, 이제 기력도 쇠하고, 정신도 혼미해졌습니다. 그런데 그 혹독한 고통 속에서도 기도를 하고 계셨는데, 가만히 들어보니, 바로 주님의 기도였습니다. 아마도 고인께서 평소 자주 바치셨던 기도였던가 봅니다. 우리도 언젠가 때가 되어 요르단 강을 건너갈듯 말듯 한 순간, 모든 육체적 에너지가 다 빠져나가고, 정신력도 가물가물 사라져갈 무렵,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해 바치게 될 기도는 바로 주님의 기도일 것입니다. 교회 전승에 따르면 초대 교회 신자들은 사자떼들이 달려드는 순교 현장에서 하늘을 향해 눈을 들고 두팔을 벌리고 큰 목소리로 주님의 기도를 합송했다고 합니다. 주님이 기도는 오늘날 우리 교회 안에서 바치는 여러 기도들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기도이자, 가장 먼저 바치는 기도이며, 가장 중요한 기도입니다. 세례성사 이후 그리스도교 신자로 살아오시면서 다들 셀수도 없이 이 기도를 바쳐오셨을 것입니다. 미사 중에, 아침저녁기도 중에, 묵주기도 중에, 다양한 기도의 마무리 기도로. 너무 자주 바치다보니 조금은 식상하고, 때로 습관적으로 바칠 때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저 아무 생각없이 바치다보니 주님의 기도의 중요성을 간과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주님의 기도는 기도 중의 기도입니다. 가장 완전한 기도인 동시에 가장 탁월한 기도입니다. 다른 무엇에 앞서 주님의 기도는 기도의 스승이신 예수님께서 직접 제자들에게 가르쳐주신 중요한 기도입니다. 또한 주님의 기도 안에 우리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 요소들이 다 들어있습니다. 우리 인간이 하느님과의 관계를 어떻게 맺어야 하며, 또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지가, 주님의 기도 속에 모두 축약되어 있습니다. 주님의 기도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우리보다 앞서 사셨던 성인성녀들께서 힘주어 강조하셨습니다. “주님의 기도는 복음서 전체의 요약입니다.” (테르툴리아노 교부) “주님의 기도는 복음서 전체의 종합입니다.” (마르티니 추기경) “주님의 기도는 가장 완전한 기도입니다.” (토마스 아퀴나스) “그 어떤 책보다도 훌륭한 주님의 기도를 정성스런 마음으로, 겸손한 자세로 묵상한다면, 다른 책이 아쉽지 않을 것입니다.” (아빌라의 데레사) 예수님께서 기도하는 방법을 가르쳐달라는 제자들에게 단순히 ‘이렇게 기도하라!’고만 가르쳐주시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기도하는 동시에 ‘이렇게 살아라!’고 구체적인 행동강령까지 제시해주셨다고 생각합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바치는 주님의 기도가 입술에서만 머무는 기도가 되어서는 곤란하겠습니다. 주님의 기도의 내용이 우리 매일의 구체적인 삶 안에서 적용되고 실현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주님의 기도는 우리의 삶과 결부되고 병행되는 것이어야겠습니다. 밤늦은 시간 주님 앞에 앉아 천천히 주님의 기도를 드리다보니, 참으로 큰 부끄러움이 앞섭니다. 돌아보니 많은 경우 아버지의 이름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내 이름, 내 얼굴, 내 명함이 드러나는데 혈안이 되어 있었습니다. 얼마나 자주 아버지의 나라 건설보다는 내 왕국을 건설하고자 애를 썼는지 모릅니다. 내 침실, 내 사무실, 내 영역 안에 아버지의 나라보다는 내 나라를 건설하고, 두터운 장막을 치고, 이웃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철벽방어를 해왔습니다. 그 결론은 언제나 꼴불견이요 상처투성이였습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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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백광열

등록일2018-10-10

조회수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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