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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4일 한가위

9월24일 [한가위]
루카 12,15-21

"주님만이 우리를 영원한 안전에로 인도하십니다!"

우리가 세상을 떠난 이후, 우리에 대한 세상 사람들의 평가가 만일 이렇다면, 주님 앞에, 후손들 앞에 얼마나 창피할 것입니까?

“그 사람은 딱 한 마디로 수전노였어. 그저 뭐든 태산처럼 쌓을 줄만 알았지, 10원 한푼 나누지를 않았지. 그 천문학적 재산, 어려운 사람들 위해 좀 나눴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죽을 때, 단 한푼도 가져가지 못할 것을. 그 많은 돈 놔두고 떠나려니, 어디 눈이나 제대로 감고 죽었을까?”

반면 우리들이 사후에 이런 평가를 받는다면 얼마나 큰 영예이겠습니까?

“그분은 정말이지 의롭고 존경받은 부자였어. 열심히, 정직한 방법으로, 최선을 다해 기업을 운영한 CEO로서도 모델이었지. 피말리는 경쟁 사회, 하루 앞을 예측 못할 변화무쌍한 환경 속에서도, 회사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늘 연구하시고 백방으로 뛰어다니셨지.
직원들과 함께 창출한 이윤을 통크게 나눌 줄도 아셨고, 직원 복지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셨어.
연말연시나 명절이면, 남모르게 가난한 이웃들을 위한 기부에도 열심이셨지.”

오늘 우리 사회가 지니고 있는 큰 문제 중에 하나가 부의 극단적 불균형입니다.
이 세상 그 어떤 나라 보다도 소수의 사람들에게 부가 집중되어 있습니다.

‘부익부빈익빈’이라는 불명예스런 현상이 우리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가진 자들과 못 가진 자들 사이의 갈등과 반목, 위화감과 좌절감이 혼재하고 있습니다.

천문학적 재산을 축척한 이 땅의 재벌들이 지니고 있는 문제도 만만치 않습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천박한 자본주의 문화와 사고방식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부의 축척 과정에서 건강함과 건전함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중소기업들이나 소규모 영세업자들을 배려하는 상생 정신의 결핍이 눈에 띕니다.

이런 사회 현실 앞에 우리 교회에 주어진 역할이 있습니다.
부자와 빈자 사이에 놓인 가교(架橋) 역할입니다.
돈은 돈다고 해서 돈입니다.
천문학적인 돈이 일부 특정한 사람들에게만 묶여있지 않고, 활발히 돌아다닐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극단적 생활고 속에 조용히 죽어가는 사람들을 찾아나서야겠습니다.
어려운 처지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리스트를 만들고, 구체적 지원 계획을 세워야겠습니다.
부자들에게 다가가서 그들의 양심에 호소해야겠습니다.
부의 올바른 사용이 얼마나 숭고하고 가치있는 일인지를 알려줘야겠습니다.

마침내 그들의 부를 복음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안내해줘야겠습니다.
그런 노력이야말로 부자들을 구원에로 이끄는 길입니다.

예수님께서 드신 한 부자에 대한 비유 말씀은 오늘 우리에게도 유효합니다.
엄청난 땅을 소유한 대지주였나봅니다.
얼마나 큰 풍작이었던지, 수확물을 저장해둘 창고가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팔고 또 팔아 엄청난 자금도 확보했습니다.
흡족해진 부자는 얼마나 기분이 좋았던지 스스를 향해 이렇게 외쳤습니다.

“자, 네가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
(루카 복음 12장 19절)

그러나 부자의 기대는 환상에 불과했습니다.
부자가 재물의 안정적 기반에 도달했다고 자부하는 순간, 그 안정성을 순식간에 허무는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는 모든 재물과 곡식과 창고를 그냥 내버려둔 채, 빈손으로 주님 앞으로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루카 복음 12장 20절)

오늘 우리 시대 부자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참 큰 비유 같습니다.
우리 인간의 안전은 재물에 있지 않고 오직 주님 안에 있습니다.
변하고 사라지는 것들을 얻기 위해 초월하고 영원한 대상을 망각하고 무시하는 것은
참으로 큰 어리석음입니다.

유한한 대상을 위해 존재 전체를 거는 것은 참으로 위험스럽습니다.
주님만이 우리를 영원한 안전에로 인도하십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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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백광열

등록일2018-09-24

조회수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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