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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1일 성 마태오 사도 복음사가 축일

9월21일 [성 마태오 사도 복음사가 축일] 마태오 9,9-13 <그간 얼마나 힘들었니?> 고통과 관련해서 한 가지 특별한 것이, 때로 고통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한꺼번에 몰려온다는 것입니다. 한 기구한 운명의 반려견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보아하니 견주로부터 유기당한 데 이어, 큰 교통사고까지 당한 상태였습니다. 잔뜩 겁을 집어먹은 눈동자는 경계심으로 가득했습니다. 두 다리를 질질 끄는 상태에서도 기를 쓰고 도망갔습니다. 너무나 안타까운 나머지 빨리 구조해서 치료를 해주려고 다가갔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겨우 붙들었을 때, 사시나무 떨듯이 온 몸을 떨었습니다. 그 강아지를 바라보면서 하느님과 우리 인간 사이의 관계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그분으로부터 치유와 사랑을 받고, 구원과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면, 그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일까요? 우리가 너무 그분 마음에 들어서? 우리가 그분 보시기에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우리가 그분 마음에 드는 많은 일을 해서? 우리가 잘 나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보다 직접적인 이유는 다른데 있지 않을까요? 그분 보시기에 우리가 너무 가련하고 측은해서. 우리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 안쓰러워서. 밤늦은 시간 홀로 돌아서서 울고 앉아있는 모습이 너무 짠해서. 거듭되는 실패와 좌절로 방황하는 우리들의 모습이 힘겨워보여서. 우리들의 깊은 상처가 너무 불쌍해서. 아무런 희망이나 비전, 기쁨이나 충만함도 없이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에 연민의 정을 느껴서. 살아있어도 죽은 목숨이나 다를 바 없는 우리가 너무 딱해서... 오늘도 예수님께서는 그 옛날 세관 앞에 앉아, 하릴없이 ‘멍때리고’ 있는 마태오를 찾아오신 것처럼 오늘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당신의 키를 낮추셔서 우리와 시선을 마주칩니다. 측은지심 가득한 눈동자로 우리를 위로하십니다. “그간 얼마나 힘들었니? 이렇게 무의미하게 살아온 지난 세월, 얼마나 고통스러웠니? 이제 나와 함께 새 인생을 시작하지 않으련?” 마침내 그분께서 우리 손을 잡고 일으켜 세우시며 말씀하십니다. “나를 따라라.”(마태오 복음 9장 9절) 오늘도 영원한 치유자이신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다가오시고, 우리를 구원에로 초대하십니다. 초대의 이유도 없습니다. 댓가도 없습니다. 그저 우리의 병고, 죄, 나약함, 부족함, 부끄러움, 어리석음, 보잘 것 없음, 굵은 눈물 방울을 향해 지니고 계시는 그분의 측은지심 때문입니다. 우리를 향한 주님의 무상(無償)의 초대에 깊이 감사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일어서야겠습니다. 행복한 얼굴로 그분을 따라가야겠습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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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백광열

등록일2018-09-21

조회수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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