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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0일 연중 제23주간 월요일

9월10일 [연중 제23주간 월요일] 루카 6,6-11 <삶의 주역으로 당당히 살아가십시오!> 오른 손이 오그라든 사람의 치유 사건은 묵상할 때 마다 참으로 은혜롭습니다. 조막손이라고도 부르지요. 선천성이기도 하고, 화재 등의 사고로 인한 후천적인 요인으로, 손가락이 오그라져서 펴지 못하는 손을 말합니다. 저도 젊은 시절 농구를 하던 중, 오른 손을 다쳐, 한동안 깁스를 하고 지낸 적이 있었습니다. 얼마나 불편했는지 모릅니다. 그때 저는 손가락이 얼마나 많은 역할을 하는지 잘 알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자판을 두드리거나 글을 쓸 수 없었습니다. 숟가락 젓가락질도 끝났습니다. 악기 연주도 불가능했습니다. 아무튼 세밀한 작업은 모두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조막손이라는 장애를 훌륭히 극복한 사람들도 있더군요. 1990년대 미국 메이저 리그에서 선발 투수로 활약했던 짐 애보트 역시 오른 손이 조막손이었습니다. 평소 왼손에 끼고 있던 클러브를 투구 직전, 오른 손으로 재빠르게 넘긴 후, 멋진 동작으로 강속구를 꽂아넣던 그의 모습에, 관중들은 큰 환호와 박수를 보내곤 했습니다. 그는 언젠가 강팀을 상대로 노히트노런 경기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조막손이라는 장애를 멋지게 극복한 짐 애보트의 메니저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짐 애보트는 내가 아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 가장 장애가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살짝 다르다는 이유로, 살짝 불편하다는 이유로, 평생 우울하게 살아가는 동료들을 향해, 그리고 장애에 대한 큰 편견으로, 차별하고, 홀대하는 사람들을 향해, 짐 애보트는 그까짓 장애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통쾌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사실 이 땅 위에 두 발을 딛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 단 한 사람도 예외없이 예비 장애우들입니다. 언제 어떤 방식으로 장애를 입게 될지 모르며, 나이 먹어가면서 필연적으로 장애를 지니게 될 것입니다. 장애는 우리네 인생이 자연스런 한 부분이며, 저주와 고통의 대상이 아니라, 이해와 포용, 극복과 동행의 대상임을 기억해야겠습니다. 루카 복음에 등장하는 오른 손이 오그라든 사람은 자신이 지닌 장애로 인해 오랜 세월 큰 고통과 좌절 속에 살아온 사람이었습니다. 당시 장애를 바라보는 세상 사람들의 시선도 참 많이 그릇된 것이었습니다. 장애를 죄의 결과로 바라 봤습니다. 자연스레 그는 위축되었고 의기소침해졌습니다. 늘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했습니다. 하루 하루 그는 가장 자리로, 변두리로, 주변인으로 밀려났습니다. 평생토록 그는 늘 들러리 인생을 살았으며, 사회의 변방을 맴돌았습니다. 이런 그를 바라보신 주님께서 본격적인 치유활동을 전개하기 전에 한 가지 특별한 작업을 실시하십니다. 그를 변두리, 외곽에서 중심, 한 가운데로 나오도록 부르십니다. 평생 주변인으로 살아가던 그가 중심으로 나오기까지 많이 어색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강한 어조로 가운데로 나오라고 외치십니다. “일어나 가운데에 서라.”(루카 복음 6장 8절) 곰곰히 생각해보니 참으로 고마우신 주님입니다. 단 한번도 주인공이 되어보지 못한 그를 주인공이 되게 하십니다. 늘 외곽만 맴돌던 그를 중심에, 한 가운데 서게 하십니다. 잔뜩 위축되고 의기소침해 있던 그를 격려하셔서 당당하게 자신의 인생의 주역으로 살게 하십니다. 일어나 가운데 선 그것만으로 벌써 그는 99퍼센트 치유를 받았습니다. 오늘도 주님께서는 우리 각자를 향해 외치십니다. “일어나 가운데에 서라.” 뒤에 숨지 말고 앞으로 나서라고 외치십니다. 부끄러워하지 말고 당당히 걸어나오라고 말씀하십니다. 누군가에 잔뜩 주눅 들어, 마지 못해 살아가지 말고, 자신의 삶의 주역으로 당당히 살아가라고 강조하십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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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백광열

등록일2018-09-10

조회수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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