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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8일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9월 8일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마태오 1,1-16.18-23 <하향성(下向性)의 성모님> 우리 인간들의 삶은 대체로 ‘상향성(上向性)’의 충동에 따라 움직입니다. 전문가들의 견해에 따르면 우리 한국 사람들은 특별히 이 상향성의 충동이 강하다고 합니다. 아래를 쳐다 볼 줄 모르고 무조건 위만 쳐다본답니다. 그 때문에 우리나라가 이렇게 급격한 압축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가 봅니다. 좀 더 많은 급여, 좀 더 높은 지위, 좀 더 안락한 생활, 좀 더 많은 권력, 좀 더 풍요로운 인생... 그러다보니 작고 소박한 삶이라든지 겸손하고 청빈한 생활의 가치에 대해서는 말도 꺼내기 어려워집니다. 상향성이라는 또 다른 우상숭배에 젖어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본질적으로 지니고 계시는 속성은 철저하게도 ‘하향성’입니다. 예수님의 공생활을 통해서 잘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하느님께서는 높은 곳에서 맨 밑바닥으로, 승리에서 패배로, 부유함에서 가난함으로, 삶에서 죽음으로 움직이셨습니다. 예수님 사목활동의 정점에는 자신의 무력함을 기꺼이 수용하는 것, 그 무력함 가운데에서 하느님 아버지의 무한한 사랑을 발견하는 과정, 즉 철저한 겸손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은혜롭게도 하느님께서 그냥 편하게 하느님으로 계시지 않고 때로 질퍽질퍽한 진흙탕 같고, 때로 악다구니가 끊이지 않는 전쟁터같이 소란한 이 땅에 내려오셨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하느님의 하향성이요 겸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성모님의 생애 역시 곰곰이 생각해보니 철저하게도 하향적이었습니다. 성모님의 일생을 묵상하다보면 진정한 하향성의 삶이 무엇인지 참된 겸손의 덕이 무엇인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녀는 참으로 겸손했습니다.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셨지만 절대로 우쭐한 법이 없었습니다. 구세주 탄생이란 하느님의 큰 사업에 가장 큰 협조자로서 뭔가 기대할 만도 한데 결코 그런 일이 없었습니다. 그저 한평생 자신 앞에 벌어진 모든 일에 대해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습니다. 기도하고 기도하면서 하느님의 진의를 찾아나갔습니다. 자신이 해야 할 최선의 길이 무엇인지 고민했습니다.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해지면서 별 것도 아닌 인간 존재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첨단과학이 점점 발전하면서, 인간은 큰 착각에 빠집니다. 인간이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는 착각, 그러면서 하느님의 영역, 하느님의 자리는 조금도 염두에 두지 않습니다. 따지고 보니 인간 측의 가장 큰 문제는 겸손의 결핍이군요. 더 큰 문제 중에 하나가 겸손하게 살면 얕보는 분위기입니다. 이런 면에서 성모님의 겸손이 유난히 돋보입니다. 성모님은 영광스럽게도 하느님을 자신의 태중에 모신 분이십니다. 장차 구세주의 어머니로 살아가며 누리게 될 세속적 영예나 특권에 대한 일말의 기대도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모님은 언제나 가난하고 작은 사람으로 남기를 원하셨기에 그 모든 유혹을 물리칠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인생은 오직 메시아를 담아내기 위한 질그릇 같은 인생에 불과하다는 것을 평생 잊지 않았던 성모님의 겸손, 여기에 그분의 위대성이 있습니다. 아들 예수님 일생에 여백 같으셨던 분 성모님, 예수님 탄생 순간부터 갈바리아 산에 이르기까지 언제나 예수님 뒤에서 조용히 서 계시던 성모님이셨습니다. 아들 예수님이 커지시도록 한없이 작아지셨던 성모님, 늘 예수님 그늘에 서계셨던 성모님이셨습니다. 이토록 겸손하셨던 성모님이었기에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그분을 인류의 어머니로 끌어올리신 것입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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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백광열

등록일2018-09-08

조회수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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