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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5일 연중 제22주간 수요일

9월5일 [연중 제22주간 수요일] <가장 반가운 단어, 치유> 이 세상 살아가는 그 누구라도 가장 기본적으로 꿈꾸는 소망이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목숨 다하는 날까지 건강하게 살다가 큰 고생 않고 세상 떠나는 일입니다. 영안실에서 가끔씩 듣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무병장수하다가 세상을 떠난 분의 장례식장에서 듣는 말입니다. “호상(好喪)이다!” 건강하게 백수를 누리신 할머니, 평생 어디 한 군데 크게 아픈데도 없었고, 그 누구에게도 민폐 한번 끼치는 일이 없으셨습니다. 세상 떠나는 날도 안색이 안 좋다든지 특별한 이상 징후가 없었습니다. 평소처럼 오전 내내 텃밭에서 잡초를 뽑다가 며느님이 차려준 점심 잘 드셨습니다. 다른 때와 다른 것은 오직 한 가지, 점심식사 후에 오랜 시간 정성껏 샤워를 하시고선 깨끗한 모시옷으로 갈아입으셨습니다. 며느님보고 낮잠이나 한잠 잘란다며 당신 방으로 들어가셨는데, 그것이 끝이었습니다. 그 길로 기척도 없이 세상을 떠나신 것입니다. 정말 누구라도 부러워할 호상(好喪)이었습니다. 그러나 누구나 다 호상을 맞이하는 것이 아닙니다. 꿈에도 생각지 않았는데 원치 않는 병고가 찾아옵니다. 하나의 병은 또 다른 병을 몰고 옵니다. 계속해서 다양한 병치레를 하며 괴로운 투병생활로 삶을 마무리 하는 사람이 부지기수입니다. 저도 언젠가 크게 한번 아파봐서 아프다는 것이 얼마나 서러운 일인지를 뼈저리게 체험했습니다. 우선 내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것, 내가 약해졌다는 것으로 인해 얼마나 자존심이 상했는지 모릅니다. 몸이 아프다보니 평범하고 정상적인 생활도 힘들어지고 자연스럽게 ‘열외’가 잦아집니다. 기력이 떨어지고 자주 위급상황에 빠지다보니 자주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종국에 가서는 병고를 하루하루 상해가는 내 몰골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만 봐야 합니다. 투병하느라 내가 계획했던 그 모든 것이 올 스톱 됩니다. 가장 괴로운 일은 아무래도 세상과 인간으로부터의 점점 소외되는 것입니다. 이런 환우들에게 있어 가장 간절한 바람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치유’일 것입니다. 죽어가는 환우들, 불치병 환우들에게 ‘치유’란 단어처럼 반가운 단어가 또 있을까요? 이런 이유로 공생활을 시작하신 예수님께서 가장 신경 쓰셨던 부분이 바로 치유 활동이었습니다. 우리 인간의 가장 시급한 필요성에 우선적으로 응답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잘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루는 수제자 시몬의 집으로 들어가셨습니다. 그때 마침 시몬의 장모가 심한 열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과 ‘시몬의 장모’ ㅋㅋ 그 둘 사이의 관계가 참으로 특별합니다. 시몬의 장모 입장에서 예수님은 미운 사람이었습니다. 사위 시몬을 빼앗아간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멀쩡한 딸을 ‘생과부’가 되게 한 원인제공자가 바로 예수님이셨습니다. 그런 예수님이 사위 시몬과 자신을 찾아온다는 소식을 들으니 장모 입장에서 ‘열 받게’ 생겼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시몬의 장모에게 가까이 다가가시어 특별한 작업을 하십니다. 열을 꾸짖으십니다. 참으로 기이한 모습입니다. 그러자 즉시 열이 가셨습니다. 시몬의 장모는 즉시 일어났습니다. 그 누구도 어떻게 하지 못하던 펄펄 끓는 열까지 호통 치시고 다스리시는 예수님의 모습에서 메시아 그리스도의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시몬의 장모는 조금 전까지 꼴 보기조차 싫은 예수님이었는데 즉시 태도가 바뀝니다. 정성껏 예수님의 시중을 들기 시작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시몬장모의 열병뿐만 아니라 억울했던 마음까지 한꺼번에 치유하신 것입니다. 시몬의 장모 열병 치유 소식이 전해지자 수많은 환자들이 예수님께로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누구도 제외시키지 않고 정성껏 그들의 머리에 손을 얹으시고 그들을 오랜 병고로부터 해방시켜주셨습니다. 오늘도 우리에게 있어 가장 시급한 필요성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계시는 주님께 우리의 아픈 환부를 가감 없이 보여드리면 좋겠습니다. 그분만이 우리의 오랜 병고를 치유하실 수 있는 유일한 분이기에 기쁜 마음으로 예수님께로 나아가면 좋겠습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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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백광열

등록일2018-09-05

조회수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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